▲ 매뉴팩처에서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만들고 있는 장인. 출처=세이코

럭셔리 워치 메이커들에게 자사의 매뉴팩처에서 만든 무브먼트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매뉴팩처의 기술 수준은 물론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위상이 갈리기 때문이다. 매뉴팩처들이 인하우스 무브먼트 개발에 혈안이 돼 있는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계를 구매하고 접하는 사람들에게 무브먼트는 가깝고도 먼 존재다. 어려운 용어는 물론 복잡한 컴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원리는 얼른 이해하기 어렵다. 복잡하기만 한 무브먼트 이야기를 시계 전문 웹진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이 최대한 쉽게 풀어서 전하고자 한다. 그 열여섯 번째 이야기, 그랜드 세이코 하이-비트 36000 9S85.

▲ 10진동 무브먼트인 하이-비트 36000 9S85. 출처=세이코
▲ 하이-비트 36000 9S85를 탑재한 오토매틱 하이-비트 36000. 출처=세이코

그랜드 세이코에 앞서 세이코란 워치 브랜드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사실 시계 업계는 스위스를 주류로 돌아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스위스 출신 워치 브랜드와 비 스위스 워치 브랜드로 나눠진다. 비 스위스 워치 브랜드를 대표하는 곳이 독일 출신의 랑에 운트 죄네와 글라슈테 오리지날 그리고 일본의 세이코와 시티즌 등이다. 특히 세이코는 1960년대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기계식 시계를 위협한 전적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쿼츠 파동이다. 1969년에 첫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아스트론을 선보여 시계 업계의 판도를 뒤엎은 것. 숙명처럼 오차 범위를 달고 다니던 기계식 시계와 달리 쿼츠 무브먼트는 정확성과 편의성을 앞세워 빠른 시간 안에 기계식 시계 고객을 흡수하며 스위스 브랜드의 경영악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뿐만 아니라 스위스 브랜드 못지않은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선보이며 기계식 시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서부터 그랜드 세이코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랜드 세이코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핵심은 10진동 시스템이다. 기계식 시계 정확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밸런스 컴플릿의 왕복 이동을 뜻하는 것인데 10진동 시스템을 갖춘 덕에 1초에 5회 왕복하며 보다 정확한 시간을 구연해낸다.

이런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무브먼트가 그랜드 세이코 하이-비트 36000 9S85다. 과거부터 소형가전에 일가견을 보인 일본 출신의 워치 브랜드인 만큼 꼼꼼한 디테일과 높은 정확도가 일품이다. 10진동 시스템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시계 톱니바퀴의 이탈을 막아주는 이스케이프 휠의 회전 속도를 높이고 동력 저장소 역할을 하는 배럴의 토크 수 역시 높여 정확도를 보장한다. 쉽게 말해 팽이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낮은 회전속도의 팽이는 불안정하지만 회전수가 높은 팽이는 안정적으로 구동이 가능한 만큼 하이-비트 36000 9S85 역시 위치와 기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높은 정확성을 발휘한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내구성 역시 MEMS라는 미세전자제어기술을 통해 보완했다. 부품의 표면을 최대한 매끄럽게 마감해 혹시 모를 고장을 방지했고 강도를 높이며 마모와 손상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여기에 계단식 형태와 적재적소에 구멍을 뚫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고 오일의 지속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새로운 밸런스 스프링 역시 하이-비트 36000 9S85의 내구성과 정확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밸런스 스프링은 시계의 시간과 정밀한 부품들의 흐름을 관장하는 부품으로 시계 정확도를 논할 때 중요한 부품 중 하나다. 그랜드 세이코의 매뉴팩처는 하이-비트 36000 9S85에 탑재하는 밸런스 스프링에 충격과 자성에 관한 내성을 해결하며 내구성과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이 무브먼트를 장착한 시계 중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오토매틱 하이-비트 36000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으로 이뤄져 있고 평균 일 오차가 -3초에서 +5초에 이를 정도로 정확한 시간을 전한다. 파워 리저브 역시 최대 55시간을 보장하고 자성에 대한 내구성이 뛰어나 일상생활에서도 무리 없이 착용할 수 있다. 시계의 가격은 8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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