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자체마다 관광에 신경을 쓰면서

근대 문화 유산을 모아 박물관이나 역사관을

많이들 만들고 있습니다.

얼마전 대구 출장길에 그러한 근대 문화 유산을 전시한

박물관을 둘러 보았습니다.

60년대, 70년대의 남루한 풍경들이

의식주를 따라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 전봇대에 붙어 있었을 낡은 삐라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순식간에 옛날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

산아 제한 권유 내용으로 보이는데,

인구절벽을 호소하는 요즘과 참 많이 대비되었습니다.

‘쥐는 살찌고,사람들은 굶는다’

‘25일은 쥐잡는 날’

‘기생충 박멸하여 내 건강 내가 찾자’

궁벽한 옛날 환경들에서 생존의 몸부림이 느껴졌습니다.

‘무찌르자 공산당, 찾아내자 고정간첩’

지금도 안보가 최대 이슈가 되는 우리나라의 옛 모습이겠지요.

 

이러한 캠페인이 온 사회의 이슈가 되었던 시대에,

빽빽한 교실에서는 어떠했을까요?

정선에서 본 옛날 교실에 걸린 급훈이 생각됩니다.

‘나도 쓸모가 있을 걸’

‘쉬지 말고 공부하자’

궁색했어도 내일의 희망을 보는듯해 빙긋이 웃게 됩니다.

‘대학의 문은 좁다. 그러나 우리는 날씬하다’

‘똥차 가고, 벤츠 온다’

서른된 내 딸애의 십여년전 고3때의 급훈과

요즘 딸애 친구들이 남친과 헤어졌을 때 위로하는 구호랍니다.

과거의 것과는 사뭇 다르지요?

 

카톡등 SNS가 만개하며 이제 캠페인,사훈,급훈,가훈등의

시대를 넘어 자훈의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집단에서 개인으로 파편화되어가는 거지요.

‘행복해야돼’

지인의 카톡 프로필에 실린 말입니다.

우리는 과연 오십여년전과 비교해 더 행복해졌을까요?

 

필자는 삼성과 한솔에서 홍보 업무를 했으며, 현재는 기업의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일원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따뜻함을 담담한 문장에 실어서, 주1회씩 '오화통' 제하로 지인들과 통신하여 왔습니다. '오화통'은 '화요일에 보내는 통신/오! 화통한 삶이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SNS시대에 걸맞는 짧은 글로, 중장년이 공감할 수 있는 여운이 있는 글을 써나가겠다고 칼럼 연재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코노믹 리뷰> 칼럼 코너는 경제인들의 수필도 적극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