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경기도 양주시 덕정동의 한 아파트 9층 집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윗집에 사는 A씨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이송되고 한밤중 주민 수십 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아파트 내부가 그을리고 냉장고와 컴퓨터 등이 불타 총 75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화재는 9층에 사는 중학생 B양이 속눈썹 화장을 위해 라이터로 이쑤시개를 달구다가 화장대에 있던 화장솜에 불이 붙으면서 시작됐다. 화장할 때 속눈썹을 올리기 위해 달궈진 이쑤시개를 사용하는데, 이를 따라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

#사례2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위치한 대봉그린아파트에서는 2015년 1월10일 오전 화재가 발생했다. 1층에 난 불은 삽시간에 주차된 차량 10대를 전소시키고 건물 전체를 뒤덮었다. 이후 강풍을 타고 주변 건물로도 불길이 번지면서 피해는 더욱 커졌다. 5명 사망, 120여명 부상이라는 인명피해를 냈다.

불은 사륜오토바이(ATV)를 몰던 A씨가 실화를 내면서 시작됐다. 추운 날씨 탓에 시동 키가 빠지지 않자 라이터로 녹이기 위해 불을 붙이다가 자리를 잠시 비웠는데, 이 때 전기배선이 합선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휴가철 나들이가 늘어나는 가운데 화재보험의 중요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가계 자산 중 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비워둔 집에서의 재산 손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화재뿐만 아니라 생활 속 상해나 법률비용 보장까지 제공되는 등 종합재산보험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추세다.

가계 자산 중 부동산 비중 75.1%

KB금융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5.1%로 미국(29.3%)과 일본(39.9%)에 비해 2~3배나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부채 문제에 있어서도 주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은행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던 비중은 2005년 68.2%에서 올해 1월 기준 71.7%로 3.5%포인트 올랐다. 은행가계대출을 받은 10명 중 7명은 주택을 선택한 셈이다.

자산 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화재와 사고 등으로 집에 손해가 발생하면 가계에 큰 타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화재보험은 주택 등 건물에 불이 났을 때 보상을 해주는 보험이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와 같이 손해보험사 이름에 화재가 들어가는 것도 과거 화재보험을 주요상품으로 판매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화재보험 가입은 저조한 편이다. 화재보험 수입보험료 현황을 살펴보면 주택의 경우 2015년 446억9300만원 수준에 그쳤다. 가입 건수도 20만건 내외로 적은 축에 속한다. 반면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8조206억원에서 9조1445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뛰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물론 화재보험보다 차보험의 수요가 화재보험보다 훨씬 크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화재보험시장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작다”며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여유가 된다면 위험대비를 위해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출처=각 사

법률비용·상해·수리비 다양하게 종합보장

최근에는 화재뿐만 아니라 특약가입에 따라 지진, 붕괴와 더불어 가전제품 수리와 같은 종합적인 재산을 보장해 주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특히 화재 발생을 비롯해 생활하면서 지급할 일이 생길 수 있는 벌금, 상해피해도 보장이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화재손해에 대한 보장과 더불어 도난손해와 가전제품 수리비, 배상책임까지 제공하는 '무배당 삼성화재 다이렉트 주택화재종합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와 더불어 이웃 등에 대한 배상책임, 화재로 입은 상해, 화재벌금, 복구비용을 보장 해준다. 또 귀중품이나 보석, 일반가재를 도난당하거나 망가질 경우 보장이 가능하며, 주택을 임대했을 때 화재 붕괴 등으로 임대료를 받지 못하는 손실도 지원한다.

강력범죄를 당했을 경우 위로금을 받을수 있으며 연 100만원 한도 내에서 가전제품이 고장났을 경우 수리비를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임대업 혹은 사업가들에게 혜택이 집중된 ‘퍼펙트가드재산종합보험’이 있다. 이 상품은 화재, 붕괴, 도난 등으로 재물손해와 임대료 손실 및 휴업손해 등 다양한 직·간접적 재산손해를 보장한다.

법률비용 등 법률적인 리스크를 보장하는 ‘비용담보’와 상해사망·골절진단 등 불의의 사고로 인한 신체손해도 보장한다. 아울러 최대 1.5%까지 추가 보험료 적립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혜택을 극대화시켰다.

메리츠화재는 화재, 도난 등 재산손해와 신체손해, 배상책임까지 모두 보장하는 ‘무배당 리빙파트너종합보험0910’이 있다.

이 상품은 크게 신체와 재산 손해를 보장해 준다.

신체손해로는 ▲일반상해 ▲교통상해 ▲사망 및 후유장해 담보 ▲화재상해 ▲추상장해 ▲강력범죄 등을 보장한다.

재산손해로는 일반화재와 폭발, 파열에 의한 화재손해 및 도난손해 등을 보장 해준다. 화재로 인한 이사비용 및 임차인의 경우 전세금 등을 임시주거비 및 전세금 담보를 통해 보장한다.

특히 우리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이웃에 입힌 손해 배상에 대비해 화재대물배상책임 담보를 제공한다. 해당 담보는 최대 10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화재로 인한 재산손해뿐 아니라 상해와 배상책임, 비용손해까지 다양한 위험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장하는 ‘(무)롯데 실속플러스 재물종합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화재사고를 비롯해 붕괴와 침강, 풍수해손해 등 일반 가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물위험을 보장한다. 화재배상과 임차자배상책임 등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배상책임도 담보한다.

특히 지진손해와 화재사고 발생 시 주택화재임시거주비 등의 담보를 통해 숙박비와 식대까지 담보해 화재사고 위주의 보장이었던 기존상품 비해 보장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NH손해보험의 경우 ‘무배당 가정종합보험 리치하우스’을 선보였다. 최대 30년 만기 비갱신형 상품으로 주택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손해를 포함한 건물붕괴, 지진, 산사태로 인한 손해까지 지원한다.

아울러 주택 내 주요 가전제품 수리 및 도난 손해 등 다양한 위험과 민사소송, 임대차보증금, 부동산소유권 소송에 대한 법률비용도 보장이 가능하다. 특히 상해로 인한 80% 이상 후유장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총 납입보험료 예상액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