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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몸값’ 상승...끝나지 않은 추세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최대 수혜주

최근 지주사전환을 꾀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들에 대한 정책 방향의 선제적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지배구조 및 사업 개편, 경영권 승계, 자사주 활용 등의 향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주주들의 힘이 강해지는 것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분명 기회가 될 수 있다. ‘변화’ 속에는 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77%(17.12포인트) 상승한 2381.69를 기록하며 역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17.5% 오르는 등 코스피의 상승세는 지난 2011년 이후 약 6년간의 박스권을 돌파한 후 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증시 상승의 배경에는 삼성전자를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같은 기간 180만2000원에서 27.9% 오른 230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9일 현재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대비 19.21%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업종도 올해 지수상승에 일조했다. 금융업종 지수는 현재 전체 시가총액 대비 16.66%를 차지하고 있으며 업종지수는 지난해 말 435.06에서 18.7% 오른 516.66으로 장을 마쳤다.

▲ 2017년 코스피·삼성전자 및 주요 지주사 주가 상승률 [출처:한국거래소]

또,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중 15.91%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도 눈에 띈다. 서비스업의 대장주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무려 23.87%올랐다. 한편, 서비스업종 내 포진돼 있는 지주사들의 주가 상승도 눈에 띈다.

이 기간동안 SK(23.3%), LG(42.3%), GS(30.9%), CJ(12.8%), LS(24.6%), 한화(37.8%)의 주가는 빠른 속도로 상승해 일부 종목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을 상회하기도 했다.

새정부 출범 후 지주사들

<이코노믹리뷰>는 지난 5월 23일 ‘KOSPI, ‘돌다리 두드릴 시점’...낙관론을 경계한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한국증시의 가파른 상승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위기가 바로 코앞에 있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시장의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국내 기업의 실적 컨센서스에 기대는 투자전략은 그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증시의 모멘텀은 무엇일까.

지난해 말부터 그 모습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스튜어드십 코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지침이다.

이는 집사(stewward)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말로 기관투자자가 고객의 돈을 제대로 운용하는 데 필요한 행동요건을 뜻한다. 기관투자자는 기업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 성장에 기여하고 고객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기구인 스튜어드십 코드 제정 위원회가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최종안을 제정해 2016년 12월 1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으며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연기금과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배경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처인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지나치게 소득적으로 행사함에 따라 고객 이익 극대화와 기업의 건전한 성장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2010년 영국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호주 등이 도입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짐과 함께 점차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는 배당확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주사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이 자회사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다시 지주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개별독립 기업보다는 지주사 중심 그룹주들에 더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롯데쇼핑의 롯데시네마 사업 분할, SK의 SK증권매각, BGF리테일의 인적분할이 결정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새정부의 정책방향이 지배구조 및 사업 개편, 경영권 승계, 자사주 활용 등에 있어서 향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마치 정책에 떠밀려 울며 겨자 먹기로 추진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시대의 흐름이 주주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면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다. 즉, 복잡한 지배구조 해소와 주주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투명성 확보는 필수불가결의 요소며 결국 지주사를 향한 움직임은 ‘시대의 흐름’에 부합한다. 그리고 이는 한국증시를 레벨업 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즉, 다음 한국 증시의 모멘텀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변화라 할 수 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등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가의 증시는 밸류에이션 재평가가로 기업가치가 상승했다”며 “한국증시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특히 외국인들의 국내 기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내는 ‘코리아디스카운트’라는 용어가 생기게 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기업지배구조가 손꼽힌다”고 지적했다.

▲ 2016년 아시아 기업지배구조 순위 [출처:아시아 기업지배구조협회, 유진투자증권]

아시아 기업지배구조협회(ACGA)가 발표한 2016년 아시아 기업지배구조 순위에서 한국은 11개국 중 8위를 기록해 홍콩(2위), 일본(3위), 대만(4위), 말레이시아(6위) 등 여타 코드 도입국 대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16-2017 국가경쟁력평가’에서도 한국 기업 이사회의 유효성 순위는 138개국 중 109위로 하위권에 랭크됐다.

한편, 새정부 출범 후에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지주사들의 주가 상승탄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히려 1.95% 하락만 반면, SK(13.2%), LG(18.8%), GS(19.8%), CJ(3.7%), LS(9.2%), 한화(17.7%)의 주가는 상승했다.

대표적 저평가주...'지주사'

과거에도 국내 그룹사들의 수많은 구조개편이 있었으며 시장참여자들은 이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를 찾아 헤맸다. 이번에는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개편으로 인한 기대감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진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실제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들의 주가가 빠르게 오른다는 것이다.

▲ 코스피 지수 추이 [출처:한국거래소]

국내 순수 지주사들은(SK는 사업지주사)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힌다. 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재무구조도 안정적이지만 지배구조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주당순자산비율(PBR) 기준 1배 조차 평가받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PBR이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1배 이상이면 기업의 주가가 주당순자산 대비 높게 평가, 반대의 경우 낮게 평가돼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다.

즉, 국내 순수지주사들이 PBR 기준 1배도 적용받지 못했다는 것은 주당순자산 가치조차 시장에 반영되지 못할 정도로 할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지배구조 개편 및 투명성 확보 등의 움직임이 맞물리자 ‘싼’ 지주사들의 몸값이 올라가는 것이다.

지난 8일 기준 국내 대표 지주사들의 PBR을 보면 SK 1.41배, LG 1.04배, GS 0.95배, CJ 1.68배, LS 0.94배, 한화 1.06배다. 그간 지주사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순자산 가치 수준의 시장평가를 받고 있거나 일부 지주사들은 성장성 등이 소폭 반영된 상황이다.

향후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의 최대 수혜는 지주사들이 그 영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규 기자  |  dark1053@econovill.com  |  승인 2017.06.10  17: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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