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브랜드Z 홈페이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하나를 소유하게 됐다.

전 세계 기업의 브랜드 파워 순위를 나타내는 브랜드Z(BrandZ)에서 중국 심천에 있는 테크 기업 텐센트가 Top 10에 진입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년 발표하는 순위에서 미국 기업들이 Top 10을 휩쓸어 온 가운데 중국 업체가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이다.

텐센트는 온라인 게임, 앱, 메신저 서비스, 온라인 결제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시장 가치 3300억 달러(371조원)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 은행보다도 많다.

이 밖에 Top 100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이 브랜드 가치 240억 달러(약 27조원)로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Z Top 100 리스트는 브랜드Z 홈페이지(http://www.millwardbrown.com)에서 볼 수 있다.

▲ 출처= 브랜드Z 홈페이지

세계 최고 가치 브랜드 Top 10 기업은 다음과 같다.

1. 구글
구글은 세계 최고 가치 브랜드 1위를 지난 11년 동안 7번이나 차지했다.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2450억 달러(275조 3800억원)으로 지난 해보다 7% 상승했다.

브랜드Z의 도린 왕 대표의 표현에 따르자면, 이 회사는 단순한 검색 회사에서 모든 것을 망라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변신했다.

구글 브랜드 하면 혁신적 연구, 자율주행 차량, 그리고 구글 드라이브, 구글 문서(Google Docs), 구글 맴 같은 온라인 서비스를 연상하게 된다.

게다가, 이 회사는 세계 최고 기업 부문(Best Employer)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 애플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2350억달러(263조 8600억원)으로 지난 해보다 3% 상승해 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5년 1위를 기록한 이래 계속 2위에 머물고 있다.

도린 왕 대표는 “지난 몇 년 동안의 혁신 속도가 구글이나 아마존만큼 빠르지 않았다고 인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랜드Z의 순위는 소비자 인식 조사에 크게 의존한다. 사람들이 애플이 혁신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면 애플은 계속 힘든 시간을 겪게 될 것이다.

3.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3년 동안 3위를 지키고 있다. 이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1430억 달러(160조 5500억원)로 지난해 보다 5% 늘었다.  

"이 회사의 키워드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라고 왕 대표는 지적한다. 이 회사의 클라우드와 비즈니스 서비스가 회사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의 3분의 1, 영업 이익의 40%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발생했다.

이 회사 투자자들은 만족감을 크게 나타냈다. 주가가 연초보다 16% 상승했기 때문이다.

4. 아마존
아마존은 지난 한해 완전 뜨거웠다. 이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1390억 달러(156조원)으로 지난 해보다 41%나 상승했다.

"고객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아마존이 간다”는 전략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올바른 전략이라고 왕대표는 평했다.

이 소매 거인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온라인 쇼핑, 식료품 배송, 클라우드 컴퓨팅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는 이제 시작이다. 게다가 인공지능 서비스에 디지털 비서 알렉사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투자자도 희색 만면이다. 주가는 연초에 비해 34% 올랐다.

5. 페이스북
가짜 뉴스와 폭력 사건 생중계 파동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브랜드는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있다.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을 “친근하고(friendly) 유익하다(helpful)"고 생각한다. 이것이 광고주들이 이 플랫폼을 떠나지 않는 이유이다. 사용자들은 이 플랫폼에 광고한 제품의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가에 대해서는 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왕 대표는 말한다.

페이스북의 브랜드 가치는 1300억 달러(146조원)으로 지난 해보다 27% 상승했다.

6. AT&T
통신 거인 AT&T는 7년 연속 Top 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이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65%나 상승해 지금은 1150억 달러(129조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점점 역동적인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으며 고객과의 소통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왕대표는 지적했다.

이 회사는 현재 CNN의 모회사인 타임 워너의 인수 합병을 마무리 중에 있다(부채 포함 1090억 달러). 합병이 성사된다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7. 비자
비자는 미국 회사이지만 그 이름은 전 세계가 다 알고 있다. 이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금년에 1110억 달러(124조 6000억원)로 지난 해에 비해 10% 올랐다.

이 회사의 브랜드는 코스트코가 지난 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의 관계를 종료하고 비자와 시티그룹과 계약을 하면서 크게 신장했다.

수 백만명의 아멕스 카드 가입자들이 비자와 시티코프로 카드를 바꿨다.

8. 텐센트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은 언론을 꺼리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거대 기업 텐센트의 메신저 플랫폼 위챗은 문자 대화에서부터 가라오케 연주 예약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브랜드Z는 위챗의 사용자 증가가 텐센트를 처음으로 Top 10에 진입시키는데 공헌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 해보다 28% 올라 1080억 달러(121조 2300억원)를 기록했다.

브랜드Z의 Top 10에 오른 또 다른 유일한 중국 기업으로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이 있었는데, 2013년 이후로는 Top 10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2017년에 17위에 올라있음).

텐센트는 전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차이나 모바일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미국 시애틀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어쨌든 이 회사는 지금 중국을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있다”고 왕대표는 말했다.

9. IBM
IBM은 이 순위를 조사한 2006년 이후 계속 Top 10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년도 이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1020억 달러(114조 5000억원)로 지난 해에 비해 18% 올랐다.

인공지능 마스코트인 왓슨의 개발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고조되었다.

왕 대표는 "이제 왓슨이 이 회사 혁신의 얼굴이 되었다.”고 말했다.

10.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금년에 Top 10에 이름을 올린 회사 중 유일하게 테크 기업이 아니다.

맥도날드 브랜드는 건강 식품 메뉴 도입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다. 또 중국, 인도 같은 나라에서 현지화를 추구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른 패스트푸드 레스토랑과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왕 대표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