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8일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제임스 코미 미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증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 단행 기대를 훼손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요 지수가 소폭 오른 것이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공업평규준가는 장중 치고치를 갈아치웠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장중가와 마감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8일(미국 현지시각)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했으나 '핵폭탄' 발언이 나오지 않자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출처=마켓워치

 

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84포인트(0.04%) 상승한 2만1182.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장보다 0.65포인트(0.03%) 오른 2433.79에, 나스닥 지수는 24.38포인트(0.39%) 상승한 6321.7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만1265.69까지 올라 지난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역시 장중 6324.06까지 상승해 지난 5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를 역시 뛰어넘는 강세를 보였다.

코미 전 국장의 상원 정보위 청문회 증언 등 정치 이벤트가 감세와 인프라지출, 규제완화 등 트럼프의 친성장 정책 공약이 견인하고 있는  주가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이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정책 기대가 지속한 영향으로 골드만삭스가 1.3% 오른 것을 비롯, 금융주가 1% 넘게 올랐다. 산업과 소재, 기술주도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와 부동산, 유틸리티 등은 내렸다. 그러나 금융을 제외한 업종별 등락폭은 1% 미만이어서 뉴욕증시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수사중단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전날 공개한 발언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수사중단을 요청하고 충성심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주목했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포함한 주요 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모두 동결했지만 성명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문구를 삭제했다.

지난 6월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주간의 증가세를 접고 감소한 것도 주가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명 줄어든 24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4만명과 거의 비슷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