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인공지능 집착이 놀라울 정도로 매섭다.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진단 기업과 시스템 생물학 기업, 드론 기업 등에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벤처스퀘어는 8일 글로벌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스타트업 노매드 5기를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노매드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벤처스퀘어의 글로벌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총 33개의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는 와이컴비네이터에 선정된 센드버드,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22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제이제이에스미디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스타트업 사우나 11기로 선발된 바이탈스미스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스타트업 노매드 5기는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을 찾는다. 5년 미만 스타트업 또는 예비창업자로 해외진출(현지 법인 설립) 계획하고 있거나 영어 피칭이 가능한 경영진(CEO, CTO 등)이 해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면 된다. 

▲ 스타트업 노매드. 출처=카카오

스타트업 노매드 5기는 8팀 내외로 선발할 예정이며,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현직 벤처캐피탈리스트와 일대일 멘토링, 법률, 회계 및 특허 등에 대한 컨설팅, 해외 프로그램 참가를 위한 숙박과 항공비 지원 혜택은 물론 국내 멘토링과 교육 및 네트워킹, 해외 현지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및 데모데이에도 참여하게 된다.

또한 카카오 내 인공지능 전문가들로부터 사업기술 멘토링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카카오 그룹과의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박지환 대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 분야에서 벤처스퀘어와 함께 스타트업을 발굴해  국내외에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조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만큼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투자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력확보에 주력해왔다.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영상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루닛과 시스템 생물학 기업 스탠다임,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한 드론 기업 유비파이에 투자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5월에는 카카오브레인과 함께 개인화 플랫폼 기업인 스켈터랩스에 공동투자하기도 했다.

카카오 조직 내부도 인공지능 퍼스트 그 자체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과 AI 부문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오픈과 협력을 추구하고, 인공지능 발전에 공헌한다’는 목표로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김범수 최고경영자와 김남주 연구 부문 총괄(전 자몽랩 연구 소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김병학 부문장이 이끄는 AI 부문은 미래 성장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연구개발 & 사업 전담 조직이다. 카카오가  보유한 음성인식, 추천, 검색, 데이터 커넥션 등 인공지능 관련 기술과 관련된 인력들을 하나의 조직에 모은 것이다.

▲ 초지능 연구센터 설립 협력. 출처=카카오

카카오는 산학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7일 서울대, 카이스트, 아산병원 등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50여명 규모의 딥러닝 연구 그룹인 ‘초지능 연구센터(Center for Superintelligence)’를 지원하기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한 것도 비슷한 연장선에 있다. 

나아가 구글이 개발한 기계학습 엔진인 텐서플로우(TensorFlow)의 국내 사용자 모임과 함께 다음달  3일부터 28일까지 제주에서 인공지능 기술 활성화를 위한 ‘머신 러닝 캠프 제주 2017’을 개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