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식량 하면 두 개의 영화가 떠오른다. 하나는 곤충을 소재로 만든 단백질 블록이 나오는 <설국열차>이고, 또 하나는 인류의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로 나선 <인터스텔라>이다. 두 영화는 식량에 대한 우리의 고민과 대안을 잘 보여준다. 지금 우리에겐 먹거리가 넘쳐난다고 하지만 현대의 경쟁사회에서 그렇게 잘 먹고살지는 않는다. 또한 반대로 식량의 위기도 곧 다가올 거라는 위기감도 있다. 간편하게 잘 먹고사는 방법, 그리고 그 후 다가오는 식량의 위기를 우리는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양학자로서 이런 위기를 준비하는 고민은 결국 미래식량에 대한 준비와 함께 건강 먹거리에 관한 연구개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가오는 식량위기에 대처하는 미래식량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지구가 극심한 환경파괴로 식량부족에 이르러 산업사회에서 농업사회로 회귀했고, 그나마 마지막 식량자원 중의 하나인 옥수수까지 재배하기 힘든 상황까지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식량위기로 인류멸망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가족과 인류를 살리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이야기가 영화의 핵심이다. 영화 중간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식량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인데요, 종자 개발과 국제 협력 등 전문가들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식량 낭비를 줄이는 일에 동참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한다면 우린 답을 찾을 것입니다. 늘 그랬듯이” 그래서 필자도 그 답을 찾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미래식량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영화 <설국열차>에 나왔던 혐오식품 중 하나인 곤충이 ‘미래 주요 식량’으로 대접을 받는다. 곤충은 새로운 단백질 식품으로 앞으로 더욱 각광받게 될 미래식량임에 틀림없다. 거부감만 벗어던진다면 지금의 육류 이상으로 인류의 에너지원으로 귀한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한국 사람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번데기를 즐겨 먹지 않았는가. 지난 2013년부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식량생산율이 인구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할 거라고 예상하며, 가까운 미래에 식량 부족 문제가 매우 심각해질 거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서는 육류의 대안으로 식용곤충(Edible-Bug)에 눈을 돌렸다. 전 세계 인구의 80%가 이미 곤충을 섭취 중이란 점에 착안한 것이다. 곤충은 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대부분 소비되었지만, 유엔에 의해 새로운 단백질원으로 전 세계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미 약용 곤충을 대량으로 사육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곤충 상품 개발에 경제적 지원을 해주고 있다. 유럽국가 중 최초로 벨기에서는 곤충 10종의 식용판매를 허용했으며 태국, 프랑스, 호주, 멕시코 등에서도 식용곤충 산업을 미래의 중요한 산업으로 지정할 정도다.

2015년 7월 유엔경제사회국에서 공개한 ‘2015 세계인구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2030년에는 85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곤충은 인구증가에 의한 식량위기를 해결할 가장 적절한 미래식품 중의 하나이다. 식용곤충은 전 세계적으로 1900여종에 달해, 맛과 영양에 따른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또한 소고기보다 지방함량이 월등히 낮으면서 기존의 어육류보다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불포화지방산이나 미네랄, 비타민 등의 영양소도 풍부하며 사육기간이 짧을 뿐 아니라 기존 육류 사육에 의한 환경오염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식품의 제조·가공·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식용곤충은 총 7종인데 누에번데기, 벼메뚜기, 백강잠, 쌍별귀뚜라미, 갈색거저리유충, 흰점박이꽃무지유충, 장수풍뎅이유충 등이다.

국내 원두커피 기업인 한국맥널티(주)에서는 바쁜 현대인의 디톡스를 위한 건강식품뿐만 아니라 소화흡수율이 낮은 단백질식품, 더 나아가 곤충을 CMGT 기술을 사용해 미래 먹거리로 개발할 계획이다. 다양한 식재료를 간편하고 영양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건강사업을 미래동력 산업으로 육성해 국내시장 선점은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CMGT 기법은 극저온 초미세 분쇄가공기술로써 영양소를 살아 있는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채소는 섬유소는 물론이고 과일의 씨와 항산화성분이 많은 껍질까지 통째로 갈아서 홀푸드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맥널티는 이 기술을 커피 제조분야에 활용해서 차별화된 제품력을 선보이고 있으며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2018년까지 건강식품 및 미래식량 분야에도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필자도 채소 및 과일, 단백질 식품 등에 함유된 영양소의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CMGT 기술을 접목하는 디톡수 및 디톡한끼를 미래먹거리로 고민하고 있다.

식량위기는 가장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 사람은 우유나 치즈를 좋아한다. 그들의 우유 소비가 증가하면 소를 많이 키워야 하고, 소를 먹이기 위해 사료로 쓰는 옥수수도 충분해야 한다. 소를 먹이기 위한 옥수수 수요가 급증하면 곡물가격이 치솟는다. 이렇게 되면 비싼 곡물 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사람이 먹을 식량까지 문제가 생기는 나라가 생긴다. 사람은 굶고 소는 살찌는 기이한 현상도 나오게 된다. 식량의 불공평한 분배문제가 식량의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의 패턴을 바꾸어야 한다. 똑같은 육류, 똑같은 채소가 아니라 이전과 전혀 다른 방식의 건강식품이 나와야 한다. CMGT 기법은 백세시대에 그런 현대인의 먹거리를 진짜 영양으로 살리는 귀한 기술이다. ‘오늘 내가 먹은 음식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영양학적 논리에 의하면 미래의 먹거리는 CMGT(극적온초미세분쇄술)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그 기술로 미래식량 개발에 한 발 앞서간다면 국가 경제에도 국민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의 뒤에는 항상 기회가 숨어 있다. 백세건강의 해결을 위한 길은 진짜 영양을 효율적으로 섭취하는 것이며 그 새로운 미래와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늘 그렇지만 먼저 준비하는 자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얼려야 산다’는 것을 말하는 필자는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골든키, 그 ‘CMGT’란 단에 다시 가슴이 설레며 또 꿈을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