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또 한 명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영입해 ‘디자인 경영’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인 사이먼 로스비(Simon Loasby)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사드 보복’ 후폭풍으로 중국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한 현대차가 중국 전용 디자인 역량을 확보, 중·장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이달 중순부터 현대차에 합류하게 된다.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중국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현지 전략 모델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폭스바겐의 중국디자인센터 근무 경험을 살려 현대차그룹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이너들의 육성 및 인재 확보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10년 가까이 전문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연구하고 이를 차량 디자인에 최대한 담아내면서 중국 자동차 디자인 업계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그는 런던대학교 기계공학과와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자동차 디자인 석사과정을 거쳐 1991년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을 시작, 30대 초반에 벤틀리 선임 디자이너로 임명됐다.

2001년부터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디자인 전략 수립 및 선행 디자인 업무를 수행했다. 2008년에는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디자인 총괄로 임명돼 중국 현지에서 전용모델과 글로벌 모델의 중국형 디자인 개발을 담당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시작으로 2014년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비어만 부사장을, 2015년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통커볼케 전무와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를 영입한 바 있다. 지난해 벤틀리 출신의 이상엽 디자이너를 영입하는 등 ‘인재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