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WWDC 2017을 열어 다양한 존재감을 보여준 가운데, 공개된 iOS11의 기능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WWDC의 주인공인 iOS는 11버전에서 무엇을 보여줄까?

애플 기기 사이의 통합성을 강조하는 기능이 두드러진 가운데, iOS11이 메시지 어플리케이션에 담긴 대화를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다양한 애플 기기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이 등장했다. 아이폰에서 메시지를 확인할 경우 아이패드에서도 이를 인지할 수 있으며, 아이패드에서 메시지를 지우면 아이폰의 메시지도 사라지는 방식이다.

▲ 출처=애플 캡처

제어 센터의 기능적 강화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통신 및 화면 밝기 등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이는 모든 애플 기기에서 하나로 움직인다.

지도 앱은 건물의 층별 실내 지도까지 제공한다. 나아가 운전을 하고있는 사람에게 속도 제한을 알려주고, 불필요한 알람을 울리지 않게 만드는 '운전중 방해금지(Do Not Disturb While Driving)' 기능도 관심을 모았다.

iOS11의 애플페이는 P2P 송금 기능을 지원하기도 한다. 애플페이 캐시카드를 등록한 후 메시지를 보내면 현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원리다. 개인 송금과 개인 계좌로 출금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사실 애플의 간편송금 시장 진출설은 지난 4월 리코드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잠시 타진했던 송금 서비스에 애플이 다시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의 강자인 벤모에 있어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이라는 것이 리코드의 분석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애플페이를 통해 단말기 중심의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 애플이 결제를 넘어 송금으로 진격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당연하다. 당장 국내만 봐도 그렇다. 네이버페이와 페이코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토스 등은 모두 간편결제에서 송금으로 진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애플이 애플페이라는, 아이폰이라는 단말기를 플랫폼으로 삼을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런칭한 상태에서 당연히 송금을 비롯한 다양한 생태계를 노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지점에서 핀테크. 즉 생활밀착형 서비스의 정점인 핀테크 역량을 간편결제에서 간편송금으로 당겨오는 한편 이를 확장하는 것은, 사용자 경험의 마술사인 애플 입장에서 매우 탁월한 전략이 될 전망이다.

한편 애플은 iOS11에 아이폰을 넘어 아이패드 프로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관심을 모았다. 지금까지의 전략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며, 아이패드 시리즈에 대한 애플의 관심을 잘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또 다양한 개발 툴을 공개한 가운데 증강현실 개발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WWDC 2017 현장에서 시연된 바 있다. iOS 플랫폼을 중심으로 대단위 증강현실 생태계를 짜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