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현대차의 중국 전용 SUV 모델인 ‘ix35’ 현대차는 차를 지난 4월 열린 ‘2017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다. 올 4분기께 현지에 출시될 예정이다. / 출처 = 현대자동차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한 현대·기아자동차의 5월 판매가 전월 대비 소폭 반등했다.

공장 출하량에 큰 변동이 없음에도 소매 판매가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한 감정’이 누그러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계속 되는 사드 여파···소매 판매는 소폭 개선

5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5만2485대의 자동차를 출고판매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65.1% 떨어진 수치지만 전월(5만1059대)과 비교하면 2.8% 늘었다.

현대차가 전년보다 65% 감소한 3만5100대, 기아차가 65.3% 떨어진 1만7385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며 현지 판매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 현대·기아차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조성되고 일부 경쟁 업체들이 악의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3월 중국 공장 출고량은 7만2032대로 전년 대비 반토막났으며, 4월에는 감소폭이 65.5%로 커졌다.

한-중 관계가 일부 개선될 조짐이 보이면서 현지에서 반한감정이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현대·기아차의 5월 실적이 전월보다 나아졌다는 점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장 출하 판매 감소폭은 0.4%포인트 줄이는 데 그쳤지만 소매판매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하량 발표 당시만 해도 중국에서 ‘사드 보복’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막상 잠정 집계된 소매판매 수치를 보니 3~4월보다 전년 대비 감소폭을 크게 줄였다”며 “소매 기준 판매가 개선되고 있어 우려의 고점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공장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3월 52.7%, 4월 65.5%, 5월 65.1% 각각 빠졌다. 반면 소매 판매는 전년 보다 3월 49.7%, 4월 51.9%, 5월 4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직접 차량을 구매하는 영업일선에서는 사드 사태로 인한 반한감정이 일정 수준 사라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딜러망을 재정비하고 재고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적절한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를 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하반기 중 C-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승용차, 웨이둥 (전기차(EV)를 출시하고 내년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소형 승용 PHEV 등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2019년 두 종류의 전기차(EV) 출시도 예정돼 있다. 기아차는 하반기 소형 승용차와 K4 부분변경 모델, K5 PHEV 등을 내놓고 내년 A-세그먼트 SUV와 승용 PHEV, EV 신차 등을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