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 출처 = 셔터스톡

<이코노믹 리뷰>가 오는 30일 포럼을 통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인도는 특히 자동차 산업분야에서 확실한 기회의 땅이다.   

‘13억명의 힘’ 인도 車 시장

인도는 최근 한국을 밀어내고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에 올랐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의 2016년 자동차 생산량은 약 449만대로 한국(약 422만대)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전년 대비 8.8%의 성장률을 보여줬으며, 전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 수준이다.

▲ 자료 출처 = CEIC, 한국자동차 산업협회, 코트라(KOTRA)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인도의 가장 큰 잠재력은 13억명 인구의  내수 시장.

인구가 많은데 비해 자동차 보급률이 1000명당 32대로 그치고 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매년 높은 수준의 시장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인도는 지리적·환경적 요인으로 세계의 자동차 공장이 몰리는 곳으로, 이 곳에서 만들어진 차량중 70% 이상이 내수에서 소화되고 있다.

인도내 자동차 산업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인도 통상산업부가 만든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은 인도 자동차 시장(이륜차 포함) 규모가 2015년 740억달러에서 2026년 2600억~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10년여만에 4배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IBEF는 승용차 생산의 경우 2020년 1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 인도는 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 자동차 생산대국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글로벌 연구 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은 보수적으로 봐서도, 인도 승용차 생산이 2023년까지 550만대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지난해 승용차 생산량은 약 369만대다.

▲ 인도가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임을 과시하는 조형물. 인도레 시에 설치된 대형 거리표지판에는 세계 각지와 떨어져 있는 거리가 표시돼 있다. / 출처=김응기 비티엔 대표

‘우여곡절’ 겪은 車 시장···향후 전망은 ‘장밋빛’

성장 가능성을 지닌 인도지만 지난 2012~2013년께 극심한 경제 위기를 겪으며 자동차 산업도 큰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CEIC에 따르면 2002년 100만대에 미치지 못했던 현지 자동차 생산은 2005년 150만대를 넘어서고 2007년 20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2009년 250만대, 2010년 350만대, 2012년 400만대 고지를 넘어서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경제위기를 겪은 2013년과 2014년에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고유가까지 덮쳐 신차 판매가 정체된 것이 원인. 2015년에 들어서 다시 400만대 이상 차를 만들어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생산 실적을 올렸다.

성장 초기 단계라 구매층 사이에서 중고차보다는 신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경·소형차가 대부분이었던 차종도 최근 들어 SUV, 고급차 등으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출처 = 코트라

지난해 있었던 화폐개혁 당시에도 자동차 시장에는 큰 충격이 없었다. 결국 ‘모디노믹스’가 안정화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에도 향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에서는 오는 2019년 선거에서도 모디 총리가 재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주공산(無主空山)은 없다” 브랜드간 경쟁 심화

인도 시장의 잠재력이 막강하고 수요도 충분하지만 그만큼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경쟁자가 많다. 

실제 인도가 ‘포스트 차이나’로 대두된 이후 많은 회사들이 현지 진출을 위해 눈치싸움을 벌여왔다. 시장에서는 인도에서 본격적으로 차량 수요가 늘었던 시점이 2005~2010년 경인데, 이들의 신차 교체 주기가 2~3년 내 도래하는 시점에 브랜드 간 경쟁이 가장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제조업에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래서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율이 60%에 이른다.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은 신규 진출과 생산력 확대 등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이유다.

▲ 현대차의 인도 현지 전략 차종 크레타. 현대차는 이 차를 통해 인도 내수 시장에서 소형 SUV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 출처 = 현대자동차

최근 기아자동차가 안드라프라데시州(Andhra Pradesh) 아난타푸르(Anantapur) 지역에 공장 건설을 건설하기로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아차는 약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들여 216만㎡(65.5만평) 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한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19년 하반기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에서 판매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이를 기반으로 인도 내 생산량은 2021년 100만대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 역시 최근 렉서스 등을 통해 인도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 역시 현지 그룹과 손잡고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FCA 역시 SUV 전문 브랜드 지프 등을 앞세워 인도에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하이자동차, 장안자동차 등 중국 대형 업체들의 시장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계속되자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마루티-스즈키는 최근 7억8000만달러(약 8760억원)를 투자해 2020년까지 세 번째 공장을 짓기로 했다. 완공될 경우 스즈키의 현지 생산 능력은 연산 225만대 규모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다만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최근 인도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는 등 발을 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IBEF에 따르면 인도 내 승용차 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는 마루티-스즈키다. 점유율이 5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대차가 21% 가량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혼다가 9%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SUV를 포함한 유틸리티차량의 경우 마힌드라그룹의 점유율이 36.4%로 가장 높다.

▲ 자료사진. 타타자동차는 약 250만원 수준의 인도 국민차를 등장시킴으로써 자동차 대중소비시대를 열었다. / 출처 = 김응기 비티엔 대표

인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부품 기업들은 1996년부터 현지에서 사업을 펼쳐 현재 2위의 위상을 공고히하고 있는 현대차와 최근 공장 건설을 예고한 기아차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협력업체로의 진출은 물론 신차 판매가 늘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늘어나는 애프터마켓이나 자동차 액세서리 및 부품 시장에 대한 진출 가능성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자동차 배터리, 충전기 등 친환경차 관련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인도는 과거 디젤자동차 판매 비중이 높았던 적 있으나 환경 오염, 대기 오염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며 현재는 그 인기를 대부분 잃은 상태다.

▲ 자료사진. 현대차의 인도 현지 전략 차종 i10.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는 경·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대부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 공장을 경차 생산기지로 삼고 있는 배경이다. / 출처 = 현대자동차

정부 주도로 친환경차 개발·보급에 힘을 쏟고 있으며 최근에는 점유율 3위 업체 마힌드라그룹이 ‘전기차 로드맵’을 발표할 정도로 친환경차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일부 주정부에서는 내연기관차에 세금을 높이는 형태의 압박 정책 마련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인도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기업별로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진짜 인도를 배운다” 이코노믹 리뷰 micro 포럼

한편 이코노믹리뷰는 오는 6월30일 (사)인도연구원 인도포럼, (주)비티엔과 함께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이코노믹 리뷰 micro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포스트 차이나- 인디아(India)’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인도를 오래 연구·경험한 전문가 6명이 인도 비지니스의 실무에 필요한 고급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micro 포럼’이라는 명칭의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패널에는 ▲LG생명과학 인도법인장, 인도 크라이스트대학 방문교수를 지낸 박현재 전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광수 부산외국어대학교 인도학부 교수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 연구위원 ▲인도 Shop CJ 법인장 출신의 신시열 CJ오쇼핑 자문역 ▲박민준 코트라(KOTRA) 시장조사실 인도담당 차장 ▲김응기 비티엔 대표 겸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학과 겸임교수 등이 참여한다.

포럼 사무국 관계자는 “인도 모디 정부의 경제정책인 ‘모디노믹스’가 무엇인지부터 실제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대(對) 인도 업무 시 유의사항 등 세세한 정보까지 보다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인도 진출을 위한 시장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만 늘어놓는 탁상공론의 자리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접수: 이메일 : jhlove3322@econovill.com, 연락처 (02)6321-3026

온라인 접수: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88948

참가비: 100만원 (얼리버드 행사 : 15일까지 예약시 80만원 //  22일까지 예약시 90만원)

포럼 장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508(역삼역) GS타워 25층 비지니스센터 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