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에너지 절감과 업무효율을 위해 간편하고 시원한 자율복장을 권하는 ‘쿨비즈룩’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STA-시어서커(Seer Sucker), 트리아세테이트(Triacetate), 에어도트(Air Dot)-로 원단의 차별화를 통해 여름 남성의류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직장이나 조직마다 쿨비즈룩에 대한 운영방법이 달라 직장인은 스타일링에 어려움을 겪는다.

1920년대의 테니스 스타 르네 라코스테는 쿨비즈를 제대로 실현한 인물로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 당시 테니스 경기는 흰색 셔츠에 플란넬 바지를 입어야 하는 복장규정이 있었다. 이 형식을 깨고 그는 경기에 반 소매의 면직물 셔츠를 입었다. 통풍도 안되는 불편한 셔츠를 입었을 때보다 경기력이 더 좋아진 그는 “끈질긴 악어, 크로커다일”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자신의 패션을 브랜드화 한 ‘라코스테’는 지금도 인기가 있으며 ‘크로커다일’과 같은 팔로우 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의 선수 ‘프레데릭 존 페리’는 ‘프레드페리’를 만드는데 라코스테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결국, 형식은 타파하지만 예의를 지키며 본질에 집중한 라코스테의 스토리는 피케셔츠의 역사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의 쿨비즈를 이해하고 스타일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뜨거운 계절, 쿨비즈룩을 위해 피케셔츠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한 세기를 거치며 클래식과 활동성을 갖춘 피케셔츠를 기본 아이템으로 활용하면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쿨 워크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피케셔츠 코디를 준비했다.

위와 같은 형태의 의류를 피케셔츠와 폴로셔츠로 혼용해 부르는데 사실 모두 알맞은 단어다. 폴로 경기의 유니폼이면서  피케(pique; 무늬가 나타나도록 면직물을 두툼하게 짠 것)원단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랄프로렌 폴로의 옷과 혼동될 것을 염려해 이 글에서는 피케셔츠라 하겠다. 최근에는 앞서 말한 STA나 스판덱스, 폴리 등 합성원단을 이용해 기능성을 향상한 제품이 많다. 

 

▲“MAPSSI 유저 자소설작가강백수님의 코디” 쿨비즈룩 1 / 출처=맵씨(MAPSSI)

피케셔츠를 쿨비즈, 오피스룩으로 이용할 때는 색상을 절제하는 것이 좋다. 테니스 경기에서 흰색만 입는다는 ‘테니스 화이트’처럼 절제미로 격식을 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업무 현장이 활동적이고 자유롭다면 다양한 색상에 도전할 수 있다.

 

▲“MAPSSI 유저 자소설작가강백수님의 코디” 쿨비즈룩2 / 출처=맵씨(MAPSSI ), Codigallery 라이트블루쿨맥스면팬츠 3만원대, ALBA 메탈밴드시계 25만원대, DIEM 네이비패치피케카라티셔츠 3만원대

명도, 채도의 대비는 깔끔하고 날렵함을 만들어 준다. 특히 상의는 어둡고 하의는 밝게 해서 입으면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도 있다. 이런 효과를 응용해 반바지를 입을 때도 상의를 어둡게 해서 입어보길 추천한다. 다리가 밝은 색이기 때문에 날렵해 보일 것이다. 피케셔츠와 합이 잘 맞는 신발은 슬립온 종류인데 특히 보트슈즈를 추천한다. 영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보면 디카프리오의 스타일링에서 피케셔츠와 슬립온이 표현하는 부유함을 볼 수있다. 

 

▲“MAPSSI 유저 자소설작가강백수님의 코디” - 쿨비즈룩3 / 출처=맵씨(MAPSSI)DIEM화이트에어펀칭카라티 5만원대, AMWE Orphrey slipper denim 수제화 25만원대, CLOI 민트그레이 손목시계 15만원대

아무리 더워도 비즈니스 미팅에는 자켓으로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켓을 입을 때는 특별히 피케셔츠도 바지속에 넣어 입는 것이 좋다. 게다가 피케셔츠의 허릿단이 앞뒤로 길이가 다른 것은 테니스에서 서브를 넣을 때 셔츠가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한 디자인이다. 넣어 입는 것이 답답하다면 원단에 미세한 타공을 가해 무게는 줄이고 통기성은 높인 제품을 추천한다. 디자인과 기능을 알고 입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여름을 대비하는 ‘센스’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