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에서는 ‘스테디셀러’ 차량이 ‘베스트셀러’ 자리까지 꿰차는 경우가 많다. 꾸준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 품질에 대한 신뢰, 소비자의 성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유난히 E 세그먼트 세단에 대한 인기가 높다. 수입차 성장기에 많은 이들이 갈망하던 ‘프리미엄 이미지’를 잘 입은 결과다. 업체들은 접근 가능한 가격, 높은 활용성 등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BMW 520d는 한때 수입차 그 자체를 대변하는 존재로 인정받았고 벤츠 E-클래스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했다. 강력한 경쟁자인 재규어 XF는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하며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혀줬다.

RV 열풍, 디젤게이트 등 큰 파도가 오고갔지만 이들은 휩쓸려가지 않았다. 어느덧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고, 여전히 베스트셀링카 목록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비결이 있었다.

▲ 벤츠 E-클래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안정감의 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안정감을 바탕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질리지 않는 디자인, 불편함 없는 주행 성능, 감각적인 인테리어 등이 핵심이다. 지난해 10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 벤츠 E-클래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벤츠 E-클래스 실내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벤츠 E-클래스 / 출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익스클루시브, 아방가르드 등 두 가지 외관 디자인을 제공한다. 그릴 라인 등이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취향에 따라 얼굴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방가르드는 그릴 중앙에, 익스클루시브는 보닛 위에 세 꼭지 별이 장착됐다.

2.0 가솔린과 디젤은 물론 싱글 터보 엔진을 품은 E 300, 3.0 디젤을 얹은 E 350d까지 엔진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다. 전 모델에 기본으로 9단 변속기가 적용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6090만~9870만원이다.

▲ BMW 뉴 5시리즈 / 출처 = BMW코리아

스마트한 BMW 5시리즈

올해 초 국내 시장에 완전변경 모델이 투입됐다. 따끈따끈한 신차인 만큼 그 누구보다 똑똑한 매력을 자랑한다.

디자인은 기존 모델의 내·외관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며 정체성을 지켰다. 화려한 멋을 내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했다. 출시 초기에는 시큰둥한 반응도 나왔지만, 도로 위에서 차를 자주 접하다 보니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스처 컨트롤, 반자율주행 기술 등이 적용됐다. 날씨 등에 대한 각종 안내 메시지는 물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정교하게 가다듬어 자율주행차 시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 BMW 뉴 5시리즈 / 출처 = BMW코리아
▲ BMW 뉴 5시리즈 실내 / 출처 = BMW코리아
▲ BMW 뉴 5시리즈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면. 차량 속도와 제한속도는 물론 전방에 나타난 차량에 대한 정보도 표시된다. / 출처 = BMW코리아

위험 상황에서 단순히 경고를 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스티어링 휠 움직임이나 제동·가속 등에 개입하는 기능을 지녔다.

차량과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커넥티드 기능도 강화됐다. ‘BMW 디스플레이키’가 기본 제공돼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엔진 라인업은 기존의 528i를 대체하는 뉴 530i, 2.0 디젤은 얹은 520d, 6기통 엔진을 품은 530d 등으로 구성된다.

BMW 5 시리즈의 국내 판매 가격은 6630만~8790만원이다.

▲ 재규어 올 뉴 XF / 출처 = 재규어코리아

야성의 재규어 XF

재규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길들이고 싶은’ 매력을 지닌 차다. 1998년 출시 당시 ‘현실로 나타난 꿈의 차’라는 찬사가 XF의 특징을 대변해준다. 재규어 측은 이 차를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5시리즈와 E-클래스보다는 확실히 운전의 재미에 초점이 맞춰졌다.

달리는 재규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첨단 인제니움 엔진과의 조합 등이 인상적이다. 엔진 라인업은 총 9가지를 제공한다. 2.0 디젤과 가솔린, 3.0 터보 등 대부분 시판 중인 라인업에 대응할 수 있다.

주력인 2.0 디젤 엔진은 4000rpm에서 180마력, 1750~2500rpm에서 최대토크 43.9kg·m의 힘을 발휘한다.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 재규어 올 뉴 XF / 출처 = 재규어코리아
▲ 재규어 올 뉴 XF 실내 / 출처 = 재규어코리아
▲ 재규어 올 뉴 XF / 출처 = 재규어코리아

신형 모델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알루미늄을 기반으로 경량화에 힘을 쏟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모델 대비 무게를 190kg 가량 줄였는데, 효율성 향상은 물론 차체 강성은 오히려 높여 안전성도 확보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무게 배분에 신경써 공기저항계수를 최저 수준으로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덕분에 XE와 동일한 수준의 저항계수를 실현했다.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요소다.

재규어 XF의 가격은 6160만~1억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