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에 걸린 사람을 단순히 감각만으로 구분해낼 수 있을까? 스웨덴 연구팀이 실시한 한 연구는 인간의 생존본능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사진=이미지투데이

인간의 두뇌는 질병을 발견하고 피하는 데 생각보다 훨씬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인스티튜텟(Karolinska Institutet) 연구팀이 최근 국립과학아카데미(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시각과 후각만으로 누군가가 질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진화하는 병원균과의 경쟁을 통해, 인간의 면역체계는 감염의 해를 줄이기 위해 발전해왔다.

특히 사망률을 높이는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질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특정 단서를 통해 파악하고 회피하는 것이 일종의 환경 적응 방법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일반인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일시적으로 무해한 박테리아인 리포폴리사카라이드(LPS)를 주입해 일시적인 염증반응을 유도하고, 나머지 한 그룹에는 생리식염수를 주입했다.

이후 실험자에게 두 그룹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체취 샘플을 맡게 해 뇌 MRI 스캔 중에 선호도를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일시적으로 염증이 유도된 사람의 얼굴과 체취가 실험자의 뇌내 신경을 활성화 시켰다. 또 실험자는 감염된 사람을 건강한 사람들보다 덜 좋아하는 경향을 보였다.

카롤린스카 인트티튜텟 임상신경과학부의 매츠 올슨 교수는 “이 연구는 인간의 두뇌가 실제로 질병에 걸린 환자를 발견하는 데 매우 능숙하며 이 발견을 통해 환자를 회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아픈 사람보다 건강한 사람보다 더 친하게 지내는 경향이 있지만 아픈 사람과 긴밀한 친밀관계가 있다면 회피는 반드시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