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추진해 온  ‘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 상업화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남미의 염호(소금호수)를 활용한 리튬 추출 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해 지난 2011년 개발을 마치고 2015년까지 시험 생산을 지속해왔다. 포스코가 추진한 리튬 추출 기술은 염호를 이용한 공법이다.

포스코는 화학반응을 통해 기존 리튬 추출에 1년 이상 소요되던 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이 기술에 대해 포스코 측은 “기존 증발 추출법에 비해 넓은 면적의 염전이 필요 없고, 기후 변화에 의한 영향이 적다”고 밝혔다.

이어 “리튬 추출 시 손실이 거의 없어 적은 양의 염수를 이용해도 기존 공법보다 동일한 양의 리튬 추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이 기술을 개발 완료하고 2011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연산 2톤 규모의 시험 생산설비 구축해 가동을 완료했다.

포스코는 또 대형화 가능성과 공정을 100% 진행여부를 확인했으며 2013년과 2014년 각각 칠레와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연산 20톤 규모의 시험 생산을 완료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연산 200톤 규모의 시험 생산을 마친 포스코는 지난해 최종 연산 2500톤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최종적으로 염호 사용 권한을 아르헨티나 리테아(Lithea)사로부터 취득한 후, 해발 4000m의 포주엘로스 염호에 대한 원료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당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리튬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지면서 리튬기술이 국내 외 양극재 제조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아르헨티나 리테아사와 사업 마찰이 발생, 공급계약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경영연구원 민세주 수석 연구원은 “염호를 통한 리튬 추출 기술 상업화는 아직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질적으로 이 사업은 리튬 기술권을 판매하는 데 있었다”며 “염호를 통한 리튬 추출의 상업화가 무산됐어도, 기술 라이선스에 대한 대금은 다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지속적으로 염호를 보유한 업체들을 찾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염호를 통해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음극재를 만드는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 계열사를 두고 2차전지에 대한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타 국가의 경쟁 기업보다 시장에 늦게 진출한 탓에 시장 점유율은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리튬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가 활발하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사업 괘도에 오르지 않아 수익성은 향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