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좋아서 운동하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야구를 하다가 어깨가 아파서 내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어깨를 올릴 때 통증이 있어서 온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은 왜 어깨가 아플까요? 어깨는 우리 몸을 이루는 100여가지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운동이 자유롭게 가능한 관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관절들과 다소 느슨한 연결 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깨 관절에는 지금까지 약 50개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인 ‘어깨충돌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어깨의 움직임을 크게 관여하는 힘줄과 뼈의 충돌로 염증이 발생해 통증 및 일상생활 불편감을 초래하는 질환입니다.

어깨에는 어깨 움직임을 담당하는 4개의 큰 힘줄이 있습니다. 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건이라는 위치와 모양에 따라서 명칭을 가진 4개의 힘줄이 어깨 견봉뼈와 지속적으로 부딪히며, 어깨 힘줄을 감싸고 있는 물주머니인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해 부기와 함께 통증와 불편감이 발생하는 상태를 ‘어깨충돌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팔을 최대한 높이 들 수 있을 만큼 올렸을 때 통증이 있습니다. 둘째, 늦은 밤, 취침을 하려 할 때 통증이 있습니다(야간통). 셋째, 아픈 어깨 쪽으로 돌아 누울 수 없습니다. 넷째, 어깨를 움직이면서 돌릴 때 삐걱거리는 연발음이 발생합니다. 다섯째, 어깨 앞쪽과 가장자리 쪽의 통증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집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운동선수, 물류 상하차 기사, 일상생활 속에서도 어깨를 고정적이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주부와 사무직 직업군 등 광범위한 범위의 사람들에게 관찰됩니다. 또한 회전근개 손상(부분파열, 완전파열), 어깨관절 불안정성, 견쇄관절 염증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사람들에게서도 관찰되며, 선천적인 관절 기형을 지닌 사람들에게서도 보입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그 시기와 양상에 따라 치료법이 바뀝니다. 증상이 매우 경미한 초기에는 통증이 발생할 만한 동작들을 피하고, 장시간의 휴식 및 얼음찜찔 또는 물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경미한 것을 넘어서 어느 정도 통증이 있다면 재활운동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를 통해 어깨의 운동 범위를 서서히 확보해주고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만약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자라난 견봉이 충동하는 상태라면 관절경수술이나 견봉성형술을 통해 수술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매우 경미할 때는 정액낭의 염증반응을 가라앉혀 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때문에 얼음찜질이나 물리치료를 통해서 치료할 수도 있고 단순히 휴식을 취하거나 통증이 발생할 만한 동작들을 피하는 것만으로 완치되기도 합니다.

경미한 수준을 넘어서면 단순한 치료만으론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재활운동치료, 체외충격파치료, 약물치료를 받으면 효과적인데요. 먼저 재활운동치료는 도수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해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를 넓혀주고, 동시에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외충격파치료는 충격파를 이용해 염증을 제거하고, 혈류량을 증가시켜주는 치료로 점액낭의 염증제거 및 회복에 효과적인 치료이며, 이때 주사를 통해 견봉하점액낭의 염증을 직접적으로 없애주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거나 증상이 심각한 경우 앞서 이야기한 치료로는 빠른 호전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수술적인 치료로 접근하게 되는데, 수술적인 치료엔 관절경수술, 견봉성형술이 있습니다. 이런 수술적인 치료들은 활액낭에 직접 닿는 견봉을 깎아내어 견봉하 공간을 확보해줌으로써 어깨충돌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사실 어깨충돌증후군 자체는 수술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칭이나 휴식 등, 지속적인 관리 도수치료 등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팔을 들어 올릴 때 아프거나 어깨에서 소리가 나면 어깨충돌증후군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어깨 통증은 정형화된 증상을 통해 판단할 것이 아니라 다각도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한 가지에만 집중하면 다른 것을 못 보게 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하면 어깨충돌증후군이 특별히 수술이 필요한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깨충돌증후군은 회전근개파열이나 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어깨충돌증후군이 의심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이미 다른 질환도 진행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어깨충돌증후군 증상이 발견될 때는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