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고용이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으로, 성장에 따른 고용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청년과 기성세대의 조화로운 고용을 추구하겠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5월 25일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 2주년 기념식’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고용확대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2년 전 국내 최초로 창조적 노사문화를 선포, 가족경영과 상생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확대하고 남성 의무 육아휴직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직·간접적으로 만들어내는 일자리만 35만개에 달한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앞으로도 국가경제를 위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17년부터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3년간 단계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고용창출과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소비자 접점에 있는 백화점, 마트, 슈퍼, 세븐일레븐 등 14개 유통계열사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이에 백화점이 주를 이루는 롯데쇼핑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부터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 동안 1만5000명이 증가해 종업원이 많이 늘어난 ‘고용창출 우수 기업’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전국 55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은 한 점포당 대형점 5000명, 중소형점 2000~3000명, 아울렛 1000명 정도 규모로 직접·간접고용 상시 인원 총 8만2000여명의 직원이 각 영업현장, 본사 등에서 근무 중이다.

롯데마트는 파견사원 포함 점포당 평균 상주 인원이 400~500명으로 전체 4만8000명 정도다. 대형마트 1개 점포 출점 시 해당 시‧군‧구 평균적으로 25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의 14개 유통 계열사에서만 직간접 고용 인원이 23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 롯데아울렛 부여점에서 쇼핑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기 위한 많은 인파가 모였다. 롯데아울렛 부여점의 경우 500여명의 파트너사원들 중 부여 인근 거주민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출처: 롯데백화점

청년·노년·장애인 채용, 지역경제 활성화 이끌어

롯데 유통계열사들은 전국 단위 점포 출점을 통해 청년뿐 아니라 노년층, 장애인 채용 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아울러 출점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채용 박람회를 열어, 실제로 지역 주민들의 고용으로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대학과 기업 간의 고용 미스매치에 따른 청년 고용문제를 해결하고자 ‘IPP형 일학습병행제도’를 운영, 현재까지 10여명의 실습생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13년 하반기부터 ‘경영주 자녀 채용 우대 제도’를 운영해 현재까지 20여명의 경영주 자녀가 근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시설관리, 주차안내, 미화요원 등으로 업무를 보는 1200명의 노년층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롯데슈퍼는 노인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3월부터 ‘청춘사원제도’를 시행해 20여명이 근무 중이다. 청춘사원은 연두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점포에서 500m 이내 위치한 아파트 단지로 전동카트와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 전담을 하며,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매장에 상주해 매장 진열상품에 대한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업무를 맡는다.

장애인 채용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장애인 채용비율은 3.43%에 달하며 현재 23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58명의 장애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채용비율은 3.2%, 롯데마트도 274여명이 근무해 채용비율이 3.07%로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상회하고 있는 수치다.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출점 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박람회도 진행해 고용 창출 효과를 보고 있다. 2013년도 이천 시민 채용박람회에서는 800명을, 2014년 광명 시민 채용 박람회를 개최해 시민 200여명 이상을, 2016년도 진행한 롯데몰 진주점의 경우 400명을 채용했다. 교외형 점포의 지역민 채용 비중은 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이 전체 1500여명의 파트너사원들 중 김해 및 창원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이 80% 이상이며, 부여점은 전체 500여명의 파트너사원들 중 부여 인근 거주민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역상생 도모… 경제 활성화 기여에도 앞장

롯데에서 운영 중인 아울렛은 점포 내 대형 축제를 유치하거나 지역 특산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특산물관을 운영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의 경우, 김해 지역 최대 자원 봉사 나눔 축제 및 ‘카부츠(Car Boots) 벼룩시장’을 연다. 이 행사는 1만여명의 김해 시민이 참여하는 큰 행사로, 카부츠 벼룩시장은 300여명의 자원 판매자들이 자동차 트렁크를 판매대로 활용해 생활용품, 중고용품, 재활용품 등을 자유롭게 시민들에게 판매하고 수익금의 50%를 지역 소외 계층을 위해 기부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점의 연간 사회공헌 실적은 1억1200만원에 달한다.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고 농가의 판로를 개척하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프리미엄아울렛 부여점의 경우 논산 딸기 축제 팝업 매장을 열어 점포를 방문한 고객에게 높은 당도의 논산 딸기를 알리는 지역 상생 행사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의 ‘농촌 나드리 축제’, ‘이천 쌀 축제’, 롯데 동부산몰의 ‘기장 멸치 축제’ 후원 등의 행사는 대형 쇼핑몰이 단순한 이익이 아닌 지역민들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아울렛 방문객에게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역할도 주목된다. 롯데아울렛 대부분의 점포에는 지역 특산물관인 향토특산물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고객들은 쇼핑과 동시에 그 지역 특산물을 살 수 있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의 경우, 3층에 입점한 ‘이천 향토특산물관’에서 이천쌀, 장호원 복숭아, 황기 등 이천 지역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천점 향토특산물관의 월평균 매출은 약 9000만원으로 이는 이천점에 입점한 일반 F&B 매장 평균 매출 대비 2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천 향토특산물관은 전체 42개 F&B 매장 중에서 매출 10위 안에 드는 인기 매장으로 아울렛을 방문한 고객들이 쇼핑을 마치고 ‘이천쌀’을 같이 구매해 가는 경우가 많다.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서는 장단콩 된장, 임진강 참게장 등 파주 특산물이 인기가 많으며 롯데몰동부산점은 기장 멸치, 미역 등 기장 전통 향토 음식이 인기상품이다. 지역 명소가 된 아울렛이 쇼핑의 즐거움과 더불어 지역 특산물을 동시에 구매할 수 있는 편의성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렛의 신규 출점은 지역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프리미엄아울렛 부여점의 경우 기존 상권은 대규모 사업체도 없고 65세 인구가 30%가 넘으며, 주민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는 곳이었다. 연간 방문하는 고객은 약 600만명이지만, 부여 아울렛이 입점하기 전까지는 쇼핑, 숙박, 오락 등 인프라가 부족해 부가가치를 높일 방법이 부족했다.

그러나 2010년 롯데그룹이 부여군에 진출한 뒤 변화가 찾아왔다. 롯데는 4000억원을 투자해 2010년 리조트를 시작으로 2012년 골프장, 2013년 아울렛을 차례로 세웠다. 이후 부여는 평일인데도 리조트 객실이 만실을 기록했으며, 아울렛에는 연간 약 35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은 전체 매출의 90%가 이천 지역 외부 고객에게서 발생한다. 이천 아울렛은 오픈 이후 매해 약 600만명의 고객이 이천점을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30~40대 고객의 방문이 늘면서 주변의 음식점과 커피 전문점 등의 매출이 늘고 있다. 이천 아울렛 오픈 다음해인 2014년 이천 지역의 KB국민카드 결제액은 오픈 전인 2013년과 비교해 21.9% 증가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이 이슈가 되면서 다양한 업계에서 관련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특히 유통업계의 경우 소비자와의 일상 접점이 높다는 점을 활용해 다양한 채용활동은 물론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