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브랜드마다 패션, 자동차, 스포츠, 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펼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상황이다. 시계 업계의 컬래버레이션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직접적으로 컬래버레이션 시계를 선보이는 방법과 각종 대회 및 행사, 인물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시계 브랜드들의 협업 소식이 들려오지만, 홍수에 마실 물 없다는 말처럼 신선하고 자극적인 컬래버레이션을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 다니 가르시아(좌)가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를 차고 있다. 출처=블랑팡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컬래버레이션 뉴스를 접했다. 시계 브랜드와 미식 분야의 협업 소식이었다. 주인공은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블랑팡. 블랑팡은 오래전부터 세계적인 셰프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 스타 셰프 조엘 로부숑(Joël Robuchon)과 미슐랭 2스타 셰프 클로드 보시(Claude Bosi) 그리고 스페인 유명 셰프 다니 가르시아(Dani Garcia)가 블랑팡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다니 가르시아는 얼마 전 스페인 미식 컨퍼런스 ‘A 4 Manos’에서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를 차고 요리를 선보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참고로 블랑팡은 올해로 4년째 A 4 Manos를 후원하고 있다.

시계 브랜드가 미식 분야에 손을 뻗은 이유는 무엇일까? 블랑팡의 설명에 따르면 워치메이커와 셰프는 닮은 점이 많다. 장인 정신, 세밀한 작업 방식,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진정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시계와 미식의 조화는 삶의 예술(Art de Vivre)이란 블랑팡의 브랜드 철학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 셰프들이 즉석에서 핑거 푸드를 만들고 있다. 셰프 뒤 워치 메이킹과 요리 과정을 비교한 영상 또한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2017 바젤월드 신제품 옆에 마련된 핑거 푸드들.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한편 어제(30일) 국내에서도 블랑팡과 미식 분야의 컬래버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통인동 아름지기에서 ‘아르 드 비브르(Art de vivre)’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엔 업계 관계자들과 취재진, 시계 애호가들이 참석해 시계와 요리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향긋한 샴페인 한 잔으로 출발해 셰프들이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핑거푸드로 입맛을 돋운 뒤 유유자적 시계를 감상하면 그만이었다. 2017 바젤월드 신제품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유니크 피스와 메티에 다르(Métier d’Art) 워치까지 전시돼 볼거리 또한 풍성했다. 행사장 한 켠에선 인그레이빙 장인이 손때 묻은 장비로 다이얼을 조각하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었다.

 

▶블랑팡 아르 드 비브르 행사 스케치

▲ 전 세계에 하나뿐인 유니크 피스 워치들이 전시되어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인그레이빙 장인이 다이얼 위에 황소 그림을 새겨 넣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인그레이빙 장인이 제작하고 있는 메티에 다르 워치.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블랑팡 피프티 패덤즈 2017 컬렉션.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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