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30일 컴퓨텍스 현장에서 AI포럼을 열어 “인공지능으로 향하는 엔비디아”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보여줬다.

화두인 인공지능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구글의 알파고가 중국의 커제 9단을 바둑으로 누른 일화까지 소개하며 “앞으로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이 침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 젠슨 황 CEO.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인공지능의 발전을 촉발시키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는 GPU라는 것이 젠슨 황 CEO의 생각이다. GPU를 매개로 삼은 엔비디아의 수장다운 멘트지만 이는 엄연히 사실이기도 하다. 그는 “오는 2025년 컴퓨팅 파워는 현재보다 1000배에 도달할 것”이라며 자신이 직접 새로운 GPU 코드명 볼타를 소개하기도 했다.

사실 코드명 볼타는 루머 수준으로 업계에 돌았지만 지난 5월 엔비디아가 GPU 테크 컨퍼런스에서 테슬라 V100을 공개하며 본궤도에 오른 바 있다.

볼타는 7세대 GPU 아키텍처며 무려 210억개 트랜지스터로 구축되어 있다. CPU 100대와 같은 딥러닝 성능을 제공하며 볼타의 테라플롭 피크 성능의 경우 파스칼과 비교해 무려 5배 수준에 달한다. 맥스웰 후 파스칼, 이후 볼타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관련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는 글로벌 ODM 업체와의 협력을 골자로 하는 엔비디아 HGX 파트너 프로그램 로드맵을 밝히기도 했다. 업체들은 엔비디아의 관련 기술을 빠르고 신속하게 받을 수 있으며,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생태계를 짜는 방식이다. 볼타의 등장과 궤를 함께한다고 볼 수 있다.

▲ 엔비디아 부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한편 엔비디아는 게이밍 랩탑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 방식인 MAX-Q를 공개하기도 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미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Max-Q는 대기권 비행 시 로켓의 공기 역학적 압박이 최대로 가해지는 부분을 말한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이에 착안해 게이밍 랩탑 디자인에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MAX-Q 제조사들은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 두께는 3배 얇고 성능은 3배 더 강력한 랩탑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두께는 최소 18mm로 맥북 에어(MacBook Air)만큼 얇으면서 게이밍 성능은 현재 판매 중인 제품 대비 최대 70% 가량 향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