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니어케어매니저 활동 모습(출처=유한킴벌리)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유한킴벌리가 지난 30년간 시행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1970년대 난개발로 황폐해진 국토를 되살리자는 뜻을 담고 있다. IMF 외환위기 시절에는 대량해고를 감행했던 다른 기업과 달리 '단 한명의 노동자도 내보내지 않겠다' 정책으로 사회적책임(CSR)을 펼쳤다.

고령화시대에 접어들자 유한킴벌리는 시니어 비즈니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간 CSR에 무게중심을 맞춰왔다면 앞으로는 공유가치창출(CSV)을 통해 사회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CSV는 지난 2011년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게재한 논문 '자본주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통해 제시한 개념이다. 이는 사회공헌을 추구하는 기업이 일방적인 기부를 지양하고 경제적 가치까지 고려해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경영전략이다.

유한킴벌리의 시니어 비즈니스는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유한킴벌리는 지난 2011년부터 요실금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요실금 언더웨어 '디펜드 스타일 언더웨어'를 선보였다. 유한킴벌리는 생리대가 모성보호와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도왔던 것처럼 노장년층이 요실금 언더웨어를 주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시니어 소기업 육성 사업도 있다. 유한킴벌리는 2012년부터 (재)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시니어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소기업, 사회적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소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시니어들에게는 일자리 및 사회활동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니어케어매니저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함께일하는재단'과 시니어케어매니저 사업을 전개한다.  이 사업은 55세 이상의 은퇴한 간호사,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를 시니어들이 이용하는 요양시설, 데이케어센터 등에 파견해 시니어들의 건강 상담 및 정서안정 지원을 돕는다. 시니어 시설은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고 은퇴한 시니어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내 실정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CSR 담당하는 사회협력팀과 별도로 CSV를 담당하는 CSV사무국이 운영되고 있다"며 "CSR과 CSV 전략을 별도로 펼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니어 시장이 커지고 건강하게 경제 생활을 할 수 있는 시니어 인구가 늘어날 수록 시니어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유한킴벌리에게는 긍정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시니어) 제품과 서비스는 소비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