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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코리아 벌써 1년, 애프터 인터뷰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이 보는 DJI와 드론의 미래

작년 3월 DJI가 한국엘 왔다. 홍대 주변에 글로벌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DJI는 글로벌 상업용 드론 1위 회사 아닌가. 본격 한국 진출에 관심이 쏠렸다. 스토어 오픈 한 달 뒤 문태현 DJI코리아 법인장을 만났다.(▶"DJI의 경쟁력은 여기서 나온다") 그는 소문만 무성했던 DJI란 회사의 디테일을 밝혀줬다. 그러고 1년 넘는 시간이 흘렀다. 애프터 인터뷰를 신청했다.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요.

플레이G Vol.6: 드론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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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스파크, DJI의 드론 대중화 솔루션

지난 5월 26일 DJI 홍대스토어를 들러 그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한국과 홍콩을 오가고 있었다. 한 달에 일주일만 한국에, 나머진 홍콩에서 지냈다. 본사가 한국은 물론 홍콩 시장 개발까지 맡겼기 때문이다. 홍콩은 DJI가 한국에 이어(중국 제외) 두 번째로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나라다. 두 나라를 오가며 스토어 운영뿐 아니라 로컬 마케팅과 시장개발까지 진행하며 바쁘게 지냈다. “한국은 국내 소비자를 향한 메시지를 생각하면 되지만 홍콩은 여행 온 외국인 비중도 높으니 전하려는 메시지가 좀 더 글로벌을 향해야 되더라고요.”

화두는 자연스럽게 ‘스파크’로 넘어갔다. 인터뷰 전날 DJI가 뉴욕에서 발표한 신상 드론이다. DJI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하고 작은 제품이다. 손짓으로만 제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도 들어갔다. 드론을 한 번도 안 날려본 이들한테는 여전히 장벽이 있었는데 이런 사람을 위한 입문용 제품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손짓으로 조종할 수 있으니 굳이 조종기가 필요 없어요. 사람들은 조종기를 보는 순간 ‘이거 어려운 거 아닌가?’하는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스파크는 매빅 프로 이후 DJI의 드론 대중화 솔루션인 셈이다.

   
▲ 출처=DJI

 

홍대 문화 녹아든 DJI, 채널 늘렸으니 노하우 축적할 단계

그가 느끼기에 1년 사이 드론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인식이 꽤나 달라졌다. “작년 3월까지만 해도 드론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TV에도 자주 나오고, 홍대 오면 드론이 보이잖아요. 정책적으로는 전에 비행허가를 받을 때 기관마다 팩스를 보내야 해서 불편했는데 이젠 원스톱 온라인 서비스가 생겨 절차가 수월해졌어요. 드론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 공유도 작년보다 활발합니다. 규제 개선은 정부가 노력하고 있으니 특별히 코멘트할 게 없네요.”

인식의 변화 때문일까. 인터뷰 당일 플래그십 스토어가 붐볐다. “사실 스토어 오픈 이후 1~2달이 피크였습니다. 그 이후엔 줄었는데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죠. 내부적으로는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걸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어요. 변수가 없는 거니까요.” 그는 스토어에 들르는 사람들의 성격이 달라졌다고 했다. 전엔 홍대 주변을 지나다 호기심에 들른 사람이 많았다. 지금은 드론을 날려본 사람의 비중이 높으며, 따라서 구매율도 높아졌다고 얘기했다.

목표로 했던 홍대 문화에 스며드는 일도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2가지 사례가 기억난다고 했다. 하나는 홍대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일이다. 그들에게 오즈모나 로닌 같은 DJI 촬영장비와 영상을 자체 제작할 환경을 제공해 뮤직비디오가 완성됐다. 또 하나는 인디밴드를 DJI 스토어 앞으로 불러 공연하게 만든 일이다. 그때 관객들에게 오즈모를 빌려줘 공연을 촬영해보도록 했다. DJI와 그 밴드가 크로스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였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한국에서 성과 덕분인지 DJI는 홍콩과 상하이에 추가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공식 딜러가 연 스토어는 훨씬 많다. 동남아 쪽에 특히 많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문 법인장은 올해 하반기에 DJI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더 늘리진 않을 거라고 했다. 판매 채널을 늘렸으니 이젠 노하우를 축적할 단계라는 설명이다. 그 이후에 사업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본사는 여전히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문 법인장은 말했다. “단순히 매출 문제가 아닙니다. DJI아레나와 같은 실내 드론비행장은 한국에만 있잖아요. 우리만 가지고 있는 인프라죠. 다른 나라엔 없는 리소스가 있으니 본사랑도 협력할 일이 많아요. 또 한국 진출할 때 목표 하나가 새로운 파트너와 협력 기회를 찾는 거였죠. K팝과 같은 잠재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파트너와 협업한 결과물을 글로벌 무대로 가지고 나가는 것이 가능하기에 DJI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겁니다.”

 

드론에 날개 달아줄 파트너, 계속 찾겠다

그는 DJI아레나를 오픈했을 때를 지난 1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는 용인에 위치한 실내 드론비행장이다. 준비할 때 내부에선 반신반의했지만 결국 글로벌 피드백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티저가 나간 이후부터 관심이 모이면서 규모를 키워 오픈했다. 외국인 방문자가 제법 있다. 이탈리아 여행사에선 DJI아레나를 한국관광명소로 지정했다.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지에서 단체로 방문했다. 중국에선 이번 여름방학 때 학생들이 견학 오려고 논의 중이다. 방문자 수는 월 800명 수준이다. DJI아레나 역시 한국에서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해외에서 파트너들과 함께 추가 오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출처=DJI

DJI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형태 파트너십을 보여줬다. 먼저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드론 활용 뮤직비디오를 제작 중이다.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또 이스라엘 스타트업과는 드론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비행 연습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마트폰 컨트롤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비행 장면을 1인칭으로 볼 때 허공에 가상 장애물이 나타나는 식이다. “우린 드론이란 하드웨어가 있는데, 이걸 다른 데 활용하려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하죠. 이를 개발할 수 있는 한국 파트너를 찾아 투자를 진행하려 합니다.”

문 법인장은 인식과는 달리 DJI가 레이싱 드론에도 관심 있다고 전했다. “우리가 아직 레이싱 드론을 만들고 있진 않지만 그 드론에 들어가는 중요 부품(변속기, 모터 등)은 제작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레이싱 드론을 직접 출시할 계획은 없습니다. 이 시장은 변화 조짐이 보입니다. 기존 조립식 외에 일체형 레이싱 드론을 만들고, 이에 AR을 접목해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얘기도 나왔죠. 이 마켓이 크고 있는 건 분명한데 우리 입장에선 특정한 레이싱 드론을 만들기보단 핵심부품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일단 더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드론은 단순 촬영장비 아닌 '플라잉 센서'

1년 전 인터뷰 당시 DJI 전체 직원수는 5000여명이었다. 지금은 8500명에 달한다. 조직은 여전히 젊다. R&D 부문 직원이 평균 26살, 나머지가 28~29살이다. 경쟁사 분석을 아직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것도 1년 전과 같다. 문 법인장은 “같은 드론회사 분석보단 오히려 다른 영역에서 우리가 중점을 두지 않았던 기술을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는 곳을 찾아 협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이는 DJI가 지금껏 성장해온 방식이기도 하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그는 마지막으로 미래를 말했다. “DJI스토리라는 걸 만들어왔죠. 드론을 창의적인 부문에 적용시킨다든지 감동적인 스토리로 엮어낸 콘텐츠입니다. 아직 한국 사례로 DJI스토리를 만든 적은 없어요. 한국 사람들 이야기를 글로벌 무대에 소개하려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DJI가 한국 시장에서 초기 단계니까 앞으로 1년 동안엔 이런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드론의 미래에 대해서도 얘길 빠트리지 않았다. “팬텀4 때부터 계속 추진하는 부분이 자동화입니다. 드론 장애물을 감지해 충돌을 없애주는 식이죠. 스파크는 조종기조차 필요 없죠. DJI는 센서를 발전시키면서 최소 동작으로 드론을 날릴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드론이 받아들이는 데이터량은 늘리려고 합니다. 예전엔 드론을 그저 플라잉 카메라로 불렀는데, 지금은 플라잉 센서라고 생각합니다.”

▶겜알못&기계치도 꿀잼! [플레이G 페이스북 페이지]

조재성 기자  |  jojae@econovill.com  |  승인 2017.06.04  13: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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