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공통된 관심 영역이 공유되는 과정에서 서로가 관심을 주거나 받으면서 정보를 확산시키는 속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SNS는 가장 효율적인 이미지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됐고,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 관심’을 받을 수 있는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에 최근에는 시대적(혹은 정치적) 이슈를 반영하거나, 혹은 기발한 말장난, 코믹한 영상으로 보는 이들을 ‘웃기는’ SNS 전략이 좋은 반응들을 얻고 있다. 

과연, 최근의 SNS 마케팅은 어떤 전략적 접근들이 주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업계가 얻은 마케팅 효과로는 무엇이 있었을까. 

최근 한 뉴스의 영상에서 나온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수행비서에게 자신의 캐리어를 굴려서 전달하는 이른바 ‘노 룩 패스’는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 토크쇼에서 소개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를 활용한 한 SNS 게시물 하나는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됐다.

▲ 출처= G마켓 페이스북

김 의원의 뉴스가 방송된 바로 다음날, 온라인쇼핑몰 G마켓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영상 속에 등장했던 연두색 캐리어 제품 사진과 판매 게시물이 업로드됐다. 아울러 게시물에는 “노룩패스 자율주행 기능 없다고 두 번 말했다?” #소문은_무성 #바퀴는_스무성이라는 ‘드립’성 코멘트가 달렸다. 이 게시물은 1만6000번 이상의 ‘좋아요’와 1300회 이상의 공유로 확산되면서 G마켓의 SNS 마케팅은 엄청난 효과를 확인했다. 이 게시물을 시작으로 웃긴 짤(그림)이 양산됐으며. 한 연예인은 이를 패러디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게시물을 작성한 G마켓 마케팅 관계자는 “정치인의 행동 속 웃음 포인트를 강조한 것이기에 이후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을까 걱정한 부분이 있었다”며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이 게시물의 의도에 충분히 공감해 주면서 걱정했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어 관련 제품도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문구인 “실화냐”에 대응한 재미있는 마케팅도 화제가 되고 있다. “실화냐”는 실제로 일어나기 힘든 어려운 일들이 벌어졌을 때 놀라움 반 의심 반으로 되묻는 표현이다. 식품기업 팔도는 지난 3월 31일 자사 홈페이지와 SNS에 4월 1일 만우절 장난을 의도한 “팔도 비빔면의 비빔스프를 양념소스 제품으로 출시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물론 당시에는 ‘웃자고’ 올린 게시물이었으나, 실제 제품으로 출시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들의 바람이 빗발치자 팔도는 지난 24일 양념소스 ‘만능비빔장’이 별도 포함된 비빔면 패키지 제품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후 팔도는 #이거실화야 라는 해시태그가 담긴 게시물로 제품을 알렸고, 비빔장을 기다려온 수많은 소비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 4월 1일 만우절 장난으로 공개된 팔도 비빔장 이미지(왼쪽)과 실제품으로 출시된 이미지(오른쪽). 출= 팔도 페이스북

팔도 관계자는 “만능비빔장은 그간 비빔면 스프의 별도제품 출시를 요구했던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재미의 요소를 섞은 마케팅을 활용했더니 예상보다 더 많은 분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SNS 트렌드 마케팅은 회사에 새로운 인재들을 모집하는 구인(求人)에도 반영돼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는 자사의 인턴 채용 프로그램을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예능 <프로듀스 101>을 패러디한 <프로듀스 이베이> 홍보 게시물을 공개했다. 게시물은 각 채용 부문의 현직 담당자들이 신입 인턴을 채용하기 위해 경쟁한다는 설정으로 많은 웃음과 공감을 끌어냈다. 

▲ <프로듀스 101>을 패러디한 이베이코리아의 인턴채용 공고 게시물. 출처= 이베이코리아 페이스북

일련의 SNS 마케팅들은 최신의 이슈나 트렌드를 적절하게 담아낸 ‘센스’로 단순한 정보전달 이상의 기업 이미지 개선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시선에 공감함으로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브랜드를 강하게 각인시키는 재미(FUN)마케팅의 일환이다.

<펀 마케팅>의 저자 한수범은 “소비 의사결정에 있어 필요나 기능성 등 이성적인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는 선택이 점점 늘고 있다”며 “그러한 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얼마나 즐거움과 재미를 선사하는가’가 소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됐고 최근의 마케팅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전략적 접근을 가장 대중적인 미디어인 SNS를 통해 전달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