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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별곡, 마을에 살어리랏다②] 서울 대표적 전원마을 7곳은 어디서울 도심인데 시골이나 교외와 다를바가 없다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초고층 아파트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인근 잠실주공5단지(1978년 4월 입주)의 경우 재건축을 통해 50층 주상복합 4단지가 123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송파구의 스카이라인을 또 한 번 바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서울 도심의 아파트숲 조성이 본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도심을 벗어나 수도권이나 경기도로 유입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서울 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된 경기도 상위 5개 지역은 ▲고양시(약 8만명) ▲남양주시(약 7만명) ▲김포시(약 5만명) ▲용인시(약 4만명) ▲성남시(약 3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경기도 고양시는 서울 은평구에서 유입된 인구가 많았고 남양주시는 위례와 미사강변신도시에 인접해 도봉구와 강동구 등지의 이주 수요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서울도심에서도 논과 밭이 함께 하는, 도시에서 떨어진 시골이나 교외의 분위기가 한껏 나는 전원(田園)생활을 누릴 수 있는 숨은 자연부락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전원별곡’을 부르게 하는 서울 전원마을 7곳에 다녀왔다.

◆ 암사동 서원마을, 동화 속 마을이 여기 있습니다

   
▲ 강동구 암사동 '서원마을' 입구.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아, 여기 살고 싶다.”

암사동 서원마을 매물을 거래하는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여기 와보신 분들 중 이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걸요”라고 말했다.

선사유적지로 유명한 암사동 인근에는 전원주택 단지가 3곳이 있다. 양지바른 곳에 마을이 있다고 해 이름 붙여진 ‘양지마을’에서 주변 지명에서 유래한 ‘선사마을’, 서로 원하는 사람들이 함께 보여 산다고 하는 ‘서원마을’까지.

세 곳의 마을 중 가장 아늑하면서도 ‘진짜’ 전원주택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은 바로 ‘서원마을’이었다. 특히나 이곳은 담장 없는 마을로 유명하다. 또 개개인의 주차 공간은 모두 낮게 쳐진 펜스를 기준으로 집안에 마련돼 있어 반듯하게 난 도로는 한결 더 눈에 띄었다. 또한 마을에 언덕이 없기 때문에 모든 집이 평지에 있어 더욱 정돈되고 진짜 마을 느낌이었다.

서원마을은 총 가구 수 64채에 불과했던 곳을 서울시 ‘휴먼타운’ 프로젝트를 통해 오래된 주택을 보수하고 도로를 깔끔하게 정비했다. 담장을 낮추고 앞마당의 미관을 개선하는 등의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여유롭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마을로 탈바꿈한 것으로 전해졌다.

   
▲ 강동구 암사동 '서원마을'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마을이 위치하고 있는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은 서울 외곽지역이지만 경기도 하남과 인접해 있으며 마을 바로 앞에 난 올림픽대로를 통해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하남시 역시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고 생활 인프라 구축이 잘 돼있어 부동산 시세 역시 상승 중이다. 한강공원까지 인접해 있으며 최근 사실상 폐교 처분을 받은 ‘귀족 학교’ CBIS도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연간 2000만원의 학비로 초‧중‧고교 과정을 운영하던 캐나다 오프쇼어 교육기관으로, 해당 기관 강사들의 비자 자격 문제로 합법적인 어학원 시설로 다시 개편할 예정이다.

C부동산 관계자는 “서원마을은 현재 매물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리모델링을 하지 않은 경우 14억~15억원에 거래되고 리모델링이 완료된 주택의 경우 20억원이 훌쩍 넘는다”고 전했다. 또 “들어오고 싶어도 매물이 귀해 쉽게 매수를 할 수 없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대다수의 주택은 대지면적 330㎡(100평)으로 구성돼 있다.

◆ 신원동 새정이마을, 청계산 자락 ‘청정지역’

   
▲ 서초구 신원동 '새정이마을' 입구.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서울 서초구 신원동에 위치한 ‘새정이마을’은 청계산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에서 나가는 방면으로 원터마을, 청룡마을, 본마을, 새원마을 순으로 자연부락을 이루고 있다.

청계산 입구에 위치한 새정이마을은 도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으나 마을 뒤로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조용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 또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과 내곡지구까지 차로 3~5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로,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이용해 도심과 외곽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교통여건은 뛰어나면서 자연환경 역시 좋기 때문에 시세는 토지면적을 기준으로 3.3㎡당 1400만~16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대지면적 330㎡ 기준으로 16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 서초구 신원동 '새정이마을'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해당 마을 매물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D부동산 중개업자는 “매매 증가세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몇 년 동안 16억원대에서 감소하지는 않고 있다”며 “서초구에서 자연과 함께 넓은 마당과 맑은 공기를 접할 수 있는 마을은 흔치 않다”고 전했다.

매물을 보러 용인시에서 방문한 60대 B 씨는 “아파트에서만 살다 은퇴하고 난 후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어 찾았다”며 “강남 접근성도 높고 뒤에는 청계산이 자리하고 있어 더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남태령 전원마을, 사시사철 색다른 풍경

   
▲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남태령 전원마을' 입구.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서울과 과천 경계에 있는 ‘남태령’은 관악산과 우면산 사이에 있는 고개로 본래 명칭은 ‘여우고개’였다고 한다. 18세기 말 정조가 수원 사도세자 능행길에 지나는 고개 이름을 묻자 과천현 이방 변씨가 임금께 여우고개와 같은 상스러운 말을 할 수가 없어 서울에서 남쪽으로 맨 처음 큰 고개라는 의미로 남태령이라고 답했다고 전해진다.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남태령 전원마을은 서초구의 서쪽 방면 가장 끝에 자리 잡고 있다.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1정거장 거리에 사당역(도보로 20분)이 있다. 도심 속 전원주택인 만큼 인근에는 대형마트가 있고 우면산과 인접해 있다.

   
▲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남태령 전원마을'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남태령 전원마을 내 부동산 관계자는 “마을 건너편에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가 있어 개발제한구역으로 고층의 주택은 들어서지 못한다”며 “하지만 전원마을계의 터줏대감격인 마을인 만큼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교통이 편리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로 통하는 차로는 하나뿐이고, 입구에 경비실이 있어 교외 전원주택의 장점과 도시 아파트의 장점을 잘 살린 마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지면적 308㎡의 주택이 22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 자곡동 교수마을, 학식과 덕망 높은 대학교수들의 터전

   
▲ 강남구 자곡동 '교수마을' 입구.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학문의 전당 ‘대학(大學)’ 교수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해 이름 붙여진 서울 강남구 자곡동의 교수마을. 구룡터널을 지나 개포동 아파트 숲을 통과하면 수서역 인근 언덕에 위치한 교수마을을 찾을 수 있다. 오롯이 전원주택만 모여 있는 여타 마을과는 달리 유독 교수마을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갤러리, 소문난 맛집이 많다고 한다. 마을 자체가 언덕에 위치해 있어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좋은 것도 한몫한다.

최근 마을 바로 앞에 고속철도 SRT와 수서역사가 개통하면서 주변 교통과 환경 정비로 인해 매물의 가격도 많이 상승한 분위기다. 마을 내 입지에 따라 상이하지만 대지면적 330㎡가 25억~29억원대에 매매가가 책정돼 있다.

   
▲ 강남구 자곡동 '교수마을'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M부동산 중개업자는 “경관이 뛰어나 최근 오래된 매물을 구입해 사무실 또는 카페 등으로 리모델링하는 경우도 많다”며 “대다수 주택의 대지면적은 100평으로 최근 교통 개발 호재로 값이 많이 상승한 상태”라고 전했다.

자곡동 교수마을 외에도 성북구 정릉 교수단지에 대학교수들이 거주 공간을 만들어 살고 있다. 정릉 교수단지는 1960년대 서울대 교직원들이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조성한 주거단지다. 현재도 다수의 전원의 생활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정원을 가진 단독주택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수서동 궁(宮)마을, 왕가의 역사가 함께 하는 곳

   
▲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 입구.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자곡동 교수마을과 인접해 있는 강남구 수서동의 궁마을 역시 대모산을 등지고 조성된 마을로 자연 속 대표적인 전원마을로 손꼽힌다.

궁마을은 조선시대 <중종실록>에 따르면 남한산성 서쪽에 탄천이 흐르고 동쪽과 서쪽에 수초가 무성하게 자라 수렵의 장소로 즐겨 이용됐다고 한다. 현재 강남구 내 타 자연부락보다 높은 녹지 확보율을 보이고 있다.

궁마을의 유래를 보면 1470년(성종 원년)에 세종의 손자인 영순군을 당시 경기도 광주 수토산인 궁마을 앞의 대모산에 예장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후 1496년(연산군 2년)에 무안대군과 광평대군의 묘소를 광주 서촌 학당리에서 이곳으로 이장했다. 이에 영순군의 아들 3형제가 수토산 아래에 집을 짓고 삼궁(三宮)이라 일컬었기 때문에 이 마을을 궁촌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 강남구 수서동 '궁마을'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마을 입구를 기준으로 양 옆으로 수많은 식당이 가지런히 줄지어 있고 마을과 맞은편으로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이 모여 있어 다소 대조적인 모습이 눈에 띈다. 마을 규모는 아담하나 낮은 경사를 타고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을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대부분의 집 주인들은 오랫동안 실거주하고 있어 전‧월세는 물론 매매로 나온 매물도 드문 편이다. 또 지하철 3호선 수서역까지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대지면적 330㎡의 주택은 30억원대에 시장에 나와 있다.

수서역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교수마을보다 입지가 더 좋고 경사가 덜하다”며 “교수마을 보다 4~5억원 비싸다”고 말했다. 또 “오래 실거주해온 주민들이 많아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 내곡동 홍씨마을, 강남권 ‘금싸라기’ 자연부락

   
▲ 서초구 내곡동 '홍씨마을'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88번지 일대에 위치한 홍씨(洪氏)마을. 홍씨 집성촌인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했다. 서초구 내곡동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곳으로 강남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라고 전해진다. 내곡동은 강남구 남쪽의 구룡산과 대모산, 인릉산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해당 마을 인근에는 샘마을을 비롯해 능안마을, 현인마을, 신흥마을 등의 자연부락이 함께 형성돼 있는 지역이다.

홍씨마을은 대부분이 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개발제한구역에 해당되는 남태령 전원마을과 동일하게 2층 이상의 건축물이 들어서지 못하며 대다수의 주택이 정원이 포함된 단독주택으로 구성돼 있다.

   
▲ 서초구 내곡동 '홍씨마을'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마을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도심 속 자연경관을 누릴 수 있는 입지다. 내곡동 홍씨마을을 비롯해 방배동 저원마을, 염곡동 염곡마을 등은 모두 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종상향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해당 마을 주민들의 입장은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더라도 용적률과 일조권 사선제한 등 규정을 적용하면 고층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난개발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자치구들은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곡동 중개업체 관계자는 “현재 홍씨마을 매물은 전혀 없다”며 “입지도 좋지만 오래 거주한 주민들이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내놓고 있지 않아 세곡동 매물을 많이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3.3㎡당 2500만~3000만원 사이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홍씨마을 주택매물은 3.3㎡당 1400만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 염곡동 염통골, 구룡산 남쪽 소의 심장을 닮은 마을

   
▲ 서초구 염곡동 '염통골' 입구.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지형이 ‘염통’ 같이 생긴 데서 유래한 서초구 염곡동의 염통골은 구룡산 남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구룡산은 소가 누워 있는 형국으로 심장(염통)에 해당되는 자리에 염통과 같이 마을이 생겼다 해서 칭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부터 진주 이씨, 창년 조씨 등이 살기 시작해 100가구가 넘는 큰 마을로 형성됐다.

이 마을은 구룡산을 끼고 남향한 아늑한 마을로 1950년 한국전쟁 때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고 신체장애자가 없어 이 마을을 피난골로 일컬었다. 1978년 취락구조 개선사업으로 전 가옥이 현대식 주택으로 변모했지만 전원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 서초구 염곡동 '염통골'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마을 전체가 대다수 대지면적 330㎡(100평) 규모의 주택들로 구성돼 있고 이 중 몇몇은 사무실 또는 상업시설로 개조해 운영 중이다. 염곡동 염통골은 동쪽으로는 내곡동과 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양재동과 맞닿아 있다. 마을 입구에는 내곡동 주민센터가 있으며 차로 10분 거리에 현대자동차 본사가 있고 이마트와 코스트코, 하이브랜드, 하나로마트 등이 있어 생활 인프라 역시 잘 구축돼 있다. 대지면적 423㎡의 단독주택 매물이 25억~26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김서온 기자  |  glee@econovill.com  |  승인 2017.06.05  15: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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