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얄랑셩 얄라리 얄라…’

작자와 연대 미상의 고려가요 ‘청산별곡(靑山別曲)’은 속세를 떠나 청산과 바닷가를 헤매는 젊은이의 심정을 노래한 것으로 당시의 생활감정이 잘 나타나 가장 뛰어난 고려가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작가의 신분계층이나 제작 동기, 작품 성격, 작중 화자 등에 대한 정설이 세워지지 않았지만 삶의 고독과 비애, 속세(현실)에 대한 미련과 번민을 비롯해 청산(자연)에 대한 동경이 가장 첫 구절에 묻어나 있다.

고려시대 자연에 대한 동경으로 청산에 살고 싶다는 염원은 오늘날 부동산 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는 서울 도심을 벗어나 수도권이나 경기도로 유입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민등록 기준 경기도 인구는 1271만명으로 전국 인구 5169만명의 4분의 1에 해당된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서울 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된 경기도 상위 5개 지역은 ▲고양시(약 8만명) ▲남양주시(약 7만명) ▲김포시(약 5만명) ▲용인시(약 4만명) ▲성남시(약 3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경기도 고양시는 서울 은평구에서 유입된 인구가 많았고 남양주시는 위례 및 미사강변신도시와 인접해 도봉구와 강동구 등지의 이주 수요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시의 경우 한강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2011년부터 폭발적인 인구 증가세를 보였는데 서울 강서권 인구가 주로 유입됐다. 광교와 분당, 판교신도시가 위치한 용인시와 성남시는 인접해있는 강남권 수요가 높았다.

고양시를 비롯해 남양주, 김포, 용인, 성남 지역은 현재 전원주택 마을이 한창 조성 중이다. 한 단독주택(목조주택 전문) 전문 시공회사는 현재 용인 수지구 고기동에 약 30채 이상의 단독주택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서울 도심권 터줏대감 대표 전원마을은 대표 부촌으로 알려진 남태령 전원마을을 비롯해 내곡동 홍씨마을, 수서동 궁마을, 청계산 자락의 신원동 새정이마을, 암사동 서원마을, 자곡동 교수마을, 염곡동 염통골 등이 있다. 수도권 진입이 용이한 경기도권에는 현재 개발호재를 맞이한 고기동 전원마을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양평 살구마을 일대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의 단독주택형 분양바람도 뜨겁다. GS건설이 지난 2월 김포에 공급한 ‘자이더빌리지’는 분양 당시 525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1만7171건이 접수돼 33.3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해당 단지는 개별 정원과 주차장, 테라스, 다락방 등이 제공됐다. 5개 단지가 마을을 이뤄 자연부락을 이루고 있다. 또 일찍이 타운하우스의 형태로 분양을 한 ‘배산임수’의 풍수지리를 자랑하는 대우건설의 운중푸르지오하임이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W부동산 중개업자는 “최근 중견건설사에 이어 대형건설사까지 전원주택 분양에 나서고 있어 예전보다 더 많은 수요자들이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고 방문한다”며 “생활 인프라나 교통여건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서울권에서 유입되는 인구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