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연구진이 종이에 적은 양의 혈액을 묻히는 것만으로도 '심부전'을 진단할 수 있는 종이진단기를 개발했다. 이 진단기를 이용하면 심부전 진단 외에도 심부전 진행 상황의 악화도도 알 수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중국 연구진이 심부전을 집에서도 진단할 수 있는 종이시험지를 만들었다.

시안자오통(Xian Jiaotong)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이 종이진단기는 적은 혈액으로도 심부전 진행을 높은 확률로 진단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UPI가 보도했다.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저하돼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폐나 다른 신체 조직에 서서히 수분이 쌓이게 만드는 상태를 일컫는다. 대부분 65세 이후에 발병하는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호흡곤란 및 폐부종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현재 심부전의 진단은 병원에서 이뤄지는데, 주로 심전도 검사, 흉부 방사선 촬영, 심장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한다. 혈액 진단의 경우에는 뇌성나트륨이뇨펩타이드(brain natriuretic peptide, BNP)와 ST2(suppression of tumorigenicity2)의 수치를 측정하는데 고가의 기기와 숙련된 의료진이 필요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종이 기반 진단기는 10마이크로리터(µl, 약 0.01ml) 정도의 극히 적은 양의 혈액만으로도 심부전을 진단할 수 있다.

환자가 직접 종이에 혈액을 칠하면 ST2가있는 경우 파란색 점이 빛나고 BNP가있는 경우 녹색 점이 빛나며, 이들의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색상이 강해져 증상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 이 같은 결과는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결과를 업로드할 수도 있다.

연구팀이 심부전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종이 진단기를 시험해본 결과 종이 진단기의 정확도는 병원에서 이뤄지는 심부전 진단법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미국화학학회가 발행하는 ACS Nano에 5월8일자로 게재됐다.

한편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가 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심부전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2013년도에 유병률이 1.5%로 나타나 통계청의 2013년도 추계인구로 환산 시, 약 75만 명 정도가 심부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병률은 남녀 모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나이가 들면서 급격하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60세 미만에서 1.0% 정도인 유병률은 60세 이상에서 5.5%, 80세 이상에서는 12.6%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