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세돌의 알파고 예측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 TV조선 캡처.

이세돌의 알파고 수 예측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는 알파고와 커제의 바둑 대결인 '바둑의 미래 서밋' 2국이 진행됐다. 이세돌은 TV조선의 생중계 방송을 통해 이번 대국의 해설로 나섰다.

이날 대국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알파고가 이세돌이 지목한 지점에 수를 둔다는 점이었다.

이세돌은 천원(바둑판 정중앙) 오른쪽을 가리기며 "이 자리가 흑백간의 대세점이다. 1석 5조의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알파고는 정확히 이 지점에 수를 놨다.

이후 이세돌은 "이건 팻감이 안될 것 같다"며 알파고가 우상 지점에 수를 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자리에 관해 이세돌은 "저 자리가 좋다. 흑이 두는 순간 백이 나빠진다"고 평가했다. 알파고는 이세돌의 예측대로 정확히 그 자리에 수를 올렸다.

대국이 끝난 뒤 커제는 동료 기사와 함께 이세돌이 지적한 부분을 복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이세돌은 알파고와 5판의 대국을 둬 1승을 거둔 바 있다. 이때 커제는 자신의 SNS에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지만 날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커제는 알파고와 3판의 대국을 진행했지만 모두 지고 말았다. 이세돌은 커제의 패배에 관해 "예상했던 대로"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이다. 단일 컴퓨터로 구동되는 '단일 버전(Single version)'과 네트워크에 연결된 여러 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분산 버전(Distributed version)' 두 가지가 있으며 1202개의 CPU와 176개의 GPU로 구성돼 있었다.

최근 알파고는 온라인 바둑 사이트에서 '마스터(Master)'라는 ID로 등장해 최정상 기사들과 대국을 펼쳤다. 이때 마스터는 "나를 쓰러뜨리는 자에게 10만 위안(1734만 원)의 상금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마스터는 온라인에서 60전 6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때 그에게 패배한 기사 중에는 커제도 포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