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25일(현지시간) 모교인 하버드대 졸업식 축사를 통해 “우리 시대의 투쟁은 전체주의와 민족주의 세력을 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행사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과 학부형들을 상대로 저커버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유 무역과 이민을 지지하는 이들과, 그것을 저지시키려는 이들 간에 진행되는 '아이디어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 간의 전쟁과는 완전히 다른 전쟁입니다”

저커버그의 이러한 발언은 특정 국가 출신의 무슬림 입국을 막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거나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워 자유로운 인적 교류의 흐름을 차단한다는 공약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민족주의를 정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저커버그는 이어 대학을 중퇴하고도 페이스북을 창업해 성공한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며 기회의 땅 미국에 생긴 '균열'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시스템에는 뭔가 이상이 생겼다”면서 “나는 이곳을 떠나 10년 만에 수십억 달러를 벌었지만, 학생들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어렵고 대출금 조차 갚을 여유가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언론들은 저커버그가 이날 연설에서 보편적인 기본소득, 부담 가능한 어린이 건강보험을 비롯해 진보적 색채가 뚜렷한 정책을 언급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날 연설이 그가 정치적 야심을 품고 있다는 의혹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저커버그는 12년 전 하버드대를 중퇴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졸업연설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의 졸업 연설에서 나는 내가 우리 세대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그리고 세계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 트럼프, 최후의 환경 보루 알래스카에서도 석유 시추 구상

- 셰일 오일로 산유국의 유가 안정 계획을 위협했던 미국이 알래스카주 국립야생보호구역에서의 석유 시추까지 허용하면서 또 하나의 논란에 불을 지폈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각) 보도.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주 국립야생 보호구역에서의 석유 시추를 허용, 앞으로 10년간 18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하고 세계 원유시장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

- 알래스카 지역은 자연훼손·동물멸종 우려로 1980년 이후 석유 탐사가 금지된 곳.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고문이었던 컬럼비아 대학교 글로벌에너지 정보청 제이슨 보도프 교수는 “알래스카는 끝까지 수호해야 할 미국의 마지막 자연 환경”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

- 시에라 클럽의 아단 마누엘 자연보호소 소장도 석유 시추는 ‘더러운 산업’이라고 표현하며 시추작업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며 비난.

- 그러나 CNN은 “의회에서 큰 문제 없이 시추안이 통과되면 실제로 알래스카 석유 시추가 가능해진다”고 전해.

[글로벌]
■ OPEC 감산 연장 합의에도 유가 50달러선 무너져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합의에도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배럴당 50달러 선이 다시 붕괴.

- 25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8% 내린 배럴당 48.90달러에 거래를 마쳐. WTI 7월 인도분은 5% 떨어져 배럴당 48.71달러까지 밀려.

- 최근 감산연장 기대감 속에 지난 19일 배럴당 50.33달러를 기록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브렌트유도 이날 2.50달러 하락한 배럴당 51.46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원유시장은 전반적인 약세.

- OPEC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6월까지이던 감산 일정을 내년 3월까지로 9개월 연장, 내년 1/4분기까지 원유 수급을 최근 5년 평균치로 맞추기로 합의.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도 감산연장에 동참한다고.

- OPEC의 원유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5% 가까이 급락한 데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온 6개월 감산 연장 외에 추가 감산을 기대해 온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 "전기차, 10년 지나면 휘발유車 보다 싸진다"

- 전기 자동차의 가격이 10년 내에 휘발유로 움직이는 일반 엔진 차량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 보도.

- 블룸버그의 뉴에너지 파이낸스가 공개한 연구 보고서는 배터리 비용 절감으로 이르면 2025년에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가격이 휘발유 차량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

- 현재 전기차 생산 비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하는데, 이러한 배터리 가격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77% 떨어질 것이라고.

- 콜린 맥커라처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가격이 휘발유 차량과 점점 가까워질 수록 사람들이 전기차를 더 많이 수용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전기차 매력이 더욱 강렬해질 것이라고 전망.

- 프랑스 르노의 길 노르망드 전기차 수석부사장도 2020년대 초반이면 전기차 보유 비용이 휘발유와 같아질 것이라며 "전기차는 기술 혁신과 생산 확대로 비용이 절감되면서 가격이 낮아지겠지만 전통적 내연 엔진 차량은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해.

[일본]
■ 中 실버 시장에 눈독 들이는 日

- 일본 기업들이 세계 최대 고령화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간병·의료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6일 보도.

- 산업용 로봇기업 야스카와 전기는 중국 메이디그룹과 손잡고 2019년까지 10~15종의 로봇을 개발해 의료기관이나 간병시설에 판매한다는 계획. 고령자들의 기력 회복을 돕는 재활 로봇을 우선 개발한다고. 로봇의 대당 가격은 약 8만위안(약 1300만원).

- 물류기업인 센코도 최근 상하이 부동산기업과 제휴해 중국에서 간병 사업을 시작. 간병 관련 신규 사업 매출액을 150억엔(약 1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을 만큼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 이토추 상사도 자본제휴를 하고 있는 중국 최대 국유기업 중신(CITIC)과 합작회사를 세워 병원의료사업에 뛰어들어.

- 이들 일본 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2억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엄청난 고령화시장의 잠재력 때문. 특히 성장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중국의 의료비 지출은 최근 5년 사이에 무려 3배나 늘어나는 등 급증세라고.

 

일에 몸바치는 日 '회사인간' 크게 줄어

- 회사 일이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해 한때 '회사 인간'으로까지 불렸던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업무에 대한 열정이 크게 약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6일 보도.

- 미국 갤럽이 2014~16년 기간 세계 각국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열의도 조사 결과, 미국 기업의 경우, '열의가 넘치는' 사원의 비율이 32%로 집계된 반면, 일본 기업은 전체의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 일본 기업은 '일을 할 마음이 없다'는 사원이 70%로 조사돼 전체 139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132위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고.

- 짐 클리프턴 미 갤럽 회장은 "지난 1960~80년대 일본 기업의 명령과 통제라는 기법은 다른 나라에서 모방할 정도였지만,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신의 성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

- 사회 환경과 시대 변화에 따라 직원들이 회사에 바라는 것들이 달라졌음에도 회사는 기존의 경영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 “일본 기업은 앞으로 부하 직원과 함께 결과를 내놓고, 부하 직원을 성장시키는 방법에 대한 고민, 그리고 부하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