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 대해 감산연장보다는 추가 감산규모에 집중했다. 하지만 추가감산은 아예 의제 설정에도 오르지 못했다. 유가는 5% 가까이 폭락하며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곧두박질쳤다.

향후 국제원유 시장은 산유국의 감산 연장 보다는 미국의 셰일오일의 증산행진과 중국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부진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결국 수요요인 둔화와 공급요인 증가로 국제유가는 50달러선을 유지하기 보다 40달러대를 유지하는 단기 전망이 유력하다.

25일(현지시간) OPEC는 시장의 예상대로 내년 3월까지 9개월간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 연장에 합의했다. 추가 감산 규모에 대해서는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빈 회의 개최전 시장에서는 추가감산과 감산 동참 산유국의 추가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 아라비아 에너지 장관과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추가 감산 필요성이 없고 회의에서 언급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년 3월까지의 감산연장만으로 충분히 50달러대 중반을 유지할 수 있다고 OPEC는 예상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OPEC 추가 감산에 대한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양상을 보였다. 초반보다는 하락폭이 둔화되는 모습으로 마감했지만 전일보다 2.46달러, 4.8% 하락한 배럴당 48.90달러로 마감, 단숨에 50달러대가 붕괴됐다.

국제금값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5월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예상과 달리 이틀간의 하락세를 마무리하며 소폭 반등했다.

미국 연준은 6월 금리인상과 연말 자산 축소에 대한 기존 예상을 확인시켜줬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시사하면서 다소 인상속도 완화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이점이 금값을 소폭 반등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전일보다 1.60달러, 0.1% 오른 온스당 1254.70달러로 마쳤다.국제 은값도 0.3% 오른 온스당 17.16달러로, 백금은 0.6% 오른 온스당 953.20달러로, 팔라듐 최근월물은 0.3% 오른 온스당 763.30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