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FDA가 최근 SGLT-2계열 제2형 당뇨병치료제 존슨앤존슨의 '인보카나'가 절단수술 위험을 높인다는 경고문구를 라벨에 추가할 것을 요구한 가운데, 같은 SGLT-2 계열 약물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다리절단 위험 이슈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인보카나의 반사이익을 받는 약물은 무엇이 될까.

존슨앤존슨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인보카나(성분명 카나글리플로진)는 최근 다리절단 위험을 높인다며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품에 경고 문구를 추가할 것을 요구받았다.

인보카나 복용 환자 1000명당 5.9명 절단수술 받아, 위약군 대비 2배

FDA의 결정은 존슨앤존슨의 ‘CANVAS’ 및 ‘CANVAS-R’ 등 2건의 임상시험에서 인보카나 투여 환자군이 위약 환자군보다 절단수술 경험이 약 2배 더 많다는 것을 발견한 뒤 나온 것이다.

CANVAS에서는 인보카나 복용 그룹 1000명당 5.9명 비율로 절단수술을 받았고 위약그룹은 1000명당 2.8명이 절단수술을 받았다. CANVAS-R에서는 인보카나 복용 그룹에서 1000명당 7.5명, 위약그룹에서는 1000명당 4.2명이 절단수술을 받았다.

절단수술 부위는 주로 발가락과 족부 중간부분이었고 일부 환자들은 절단 부위가 한곳 이상이었으며 양팔을 절단한 환자들도 있었다.

같은 SGLT-2 계열에 영향 적을 듯, '계열 부작용' 속단 일러

전문가들은 인보카나의 절단수술 이슈가 같은 SGLT-2 계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계열 부작용으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

SGLT-2(나트륨-포도당 공수송체)는 막단백질의 일종으로 신장 안의 포도당 전달을 맡는다. SGLT-2를 억제하면 오줌으로 포도당 배출이 증가돼 DPP-4억제제를 포함한 타 당뇨병 치료제처럼 인슐린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지 않고도 혈당조절을 정상화시키는 이점이 있다.

인보카나와 같은 SGLT-2 억제제로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릴리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아프라글리플로진)이 있으며 모두 한국 시장의 허가를 받았다. 인보카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급여권에 진입한 상태다.

심혈관계 사망 위험 줄이는 연구결과 ‘주목’

자디앙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피어스파마(Fierce Pharma)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리링크파트너스(Leerink Partners)의 애널리스트인 시무스 페르난데스는 “(인보카나) 라벨의 변동과 (자디앙의) 데이터를 보면, 단기간의 수혜자는 자디앙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심혈관계 관련 대규모 임상인 ‘EMPA-REG OUTCOME’에서 심혈관계 사건의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표준치료제에 자디앙을 추가 병용 투여 시 모든 하위 그룹에서 위약 대비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위험을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자디앙이 아닌 타 SGLT-2 억제제의 경우도 계열효과로 심혈관계(CV)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거나 적어도 악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확실한 임상적 근거는 없는 상태다.

존슨앤존슨은 2017년 완료되는 CANVAS 임상연구에서 인보카나가 자디앙과 같이 CV 위험을 감소시킬 것으로 확인되면 처방량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무스 페르난데스 애널리스트도 “CV 위험 감소에 대한 인보카나의 연구결과에 따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