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프로젝트> 헬렌 피어슨 지음, 이영아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7만명의 아이들을 70년간 추적한 지상최대 인간연구 프로젝트 ‘코호트 연구’를 소개한다. 라이프 프로젝트에서 밝혀진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인생 초기의 몇 년이 나머지 인생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 계층의 영향이 압도적이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날씬한 몸을 유지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할 가능성이 컸다. 성적이 좋고, 좋은 직업을 얻는 확률도 높았다. 1958년 부유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과 가난한 집안 출신 아이들은 성장한 후 17.5%의 소득격차를 보였다. 그런데 1970년생 아이들을 추적한 결과, 그 차이가 25%로 벌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불리한 조건을 극복해내는 사람도 분명 있었다. 그 성공의 뒤편에는 열성적인 부모, 화목한 가정, 아이의 학업에 관심이 많은 야심찬 학교가 있었다. 1970년 코호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살이 될 때까지 책을 읽어주고 10살까지 부모가 아이의 교육에 관심을 보이면 그 아이는 30세 이후에 빈곤에 시달릴 가능성이 현저히 낮았다. 또한 라이프 프로젝트는 무엇보다도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헬렌 피어슨은 “축복받지 못한 배경을 극복한 사람들은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의지가 확고했다”고 밝힌다.

라이프 프로젝트는 임신 중 흡연의 폐해, 모유 수유의 효과성, 오염된 공기의 악영향, 부모의 이혼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세상에 알려줬다. 그 덕분에 출산 건강 교육 정책이 발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