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자동차가 선택재가 아닌 필수재로 자리매김한 시대다. 국내 차량 등록대수는 2000만대를 넘겼고 해마다 180만여대의 신차가 팔려나간다. 대부분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는다.

차를 모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오른쪽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가고, 왼쪽 페달을 밟으면 멈춘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만 돌리면 된다.

자동차는 어렵다. 2만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간다. 온갖 전문용어가 난무하고 다양한 배경지식이 요구된다. 카센터라도 한 번 찾는 날이면 ‘멘붕’에 빠지기 일쑤다. 스스로가 ‘호갱’이 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기술이 발달하며 자동차의 수명이 늘었다. 일정 수준 내 차를 스스로 관리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선 내 차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먼저다. 차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간단한 정비 요령 등도 터득할 수 있다.

<이코노믹리뷰>는 ‘내 車 사용설명서’라는 기사를 연재한다. 자동차 관련 상식부터 간단한 차량 정비 요령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독자들이 차를 200%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간혹 있다. 스티어링 휠을 움직이는 각도가 잘 반영되지 않거나 차가 쏠리는 느낌이 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가끔씩 차가 덜덜 떨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계기판을 확인해봤는데 타이어 공기압이 정상이라면? 휠 얼라인먼트(Wheel Alignment, 휠 정렬)를 확인해봐야 하는 시기다.

휠 얼라인먼트란 휠의 정렬이 어긋났을 때 이를 가지런하게 만들어주는 작업을 뜻한다. 운행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수로 점검해야 하는 요소다. 점검이 소홀할 경우 타이어의 편마모 등을 유발해 대형 사고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비 저하나 승차감 하락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타이어 수명이 짧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일반적으로 6개월~1년에 한 번쯤은 휠 얼라인먼트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부러 정비소를 찾기보다는, 다른 용건이 있을 때 체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평소 주행 습관이나 자주 가는 도로 상황 등에 따라 휠 얼라인먼트가 크게 어긋나기도 하고,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휠 얼라인먼트 점검 전에는 먼저 타이어 공기압을 일정하게 맞춰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공기압이 다르면 오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 이후에는 크게 세 방향에서 타이어를 점검하게 된다.

자동차 정면에서의 기울기인 캠버(Camber)를 확인해 타이어 위쪽이 벌어지거나 아래쪽이 벌어지지 않게 유도해야 한다. 자동차 측면에서 보는 타이어 기울기인 캐스터(Caster)와 차를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나타나는 기울기인 토-인 아웃(Toe-In&Out)도 살펴야 한다.

휠 얼라인먼트 점검 후에는 주행 중 한쪽으로 차가 쏠리거나 스티어링 휠이 흔들리지 않는지 자가 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이후에도 주행 중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점검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