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리와 능골에서 유래한 명칭을 지닌 공릉동은 노원구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노원구 내의 타 동네인 중계동, 하계동, 상계동 일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파트보다 일반 주택의 비율이 더 높은 편이다. 동쪽 지역은 군사 보호시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자연보호구역이 위치해 개발이 제한돼 있다. 녹지공간이 잘 보전돼 옛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인근 전통시장인 공릉동 도깨비시장과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태릉골프장, 자연보호구역이자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과 조선왕릉전시관, 체육시설인 태릉선수촌, 불암산이 있다. 주변 교육시설로는 태릉초, 공릉중, 한천중, 동산정보산업고(옛 위례상고), 경기기계공고, 서울과학기술대(옛 서울산업대), 삼육대, 서울여대, 육군사관학교 등이 있다.

공릉동 상권의 주 소비층은 지역 주민으로 현재는 특색 있는 점포가 거의 들어서 있지 않지만 경춘선 숲길공원 일대 카페거리가 형성되는 중으로 일대 상권이 주목되고 있다.

공릉역 경춘선숲길이 있는 1, 2번 출구에서 나오면 여느 상권처럼 핸드폰 통신매장, 롯데리아, 다이소, 족발 전문점, 감자탕 전문점, 안동찜닭, 청학골 돼지갈비, 대구막창, 베트남쌀국수, 기사식당, 횟집, 부동산중개업소, 커피숍 등의 점포들이 2차선 대로를 따라 자리 잡고 있다.

역에서 원자력병원이나 동부병원 이정표 방향을 따라 도보 5~6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옛 철길 경춘선 폐선부지 신호등 앞 입구에 ‘경춘선숲길 이용수칙’ 표지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에는 ‘경춘선숲길에서는 주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주민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은 자제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글이 쓰여 있다.

 

지역민이 주 소비층, 다양한 음식 업종 입점

 
 

공릉동 상권은 크게 3구역으로 나뉜다. 지하철 7호선 공릉역 1, 2번 출구부터 서울과학기술대학교까지 이어지는 먹자골목 상권과 옛 서울북부지방법원 터 인근부터 공릉동 구길(안마을) 주택가를 따라 형성된 구(舊)상권, 경춘선 폐선부지를 활용한 철길 공원 인근의 카페거리가 최근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공릉역 3, 4번 출구 인근 국수거리를 비롯해 주택가를 따라 음식점과 주점 위주의 골목 상권이 형성돼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인근의 먹자골목 상권은 대학생과 인근 주민, 중·고등학생 등 다양한 소비 연령층의 입맛에 맞춰 분식집, 커피 전문점, 치킨 호프 등 다채로운 음식 업종이 주로 입점해 있다. 대학교 인접 상권이지만 주 수요층은 지역민으로 방학 기간에도 매출의 타격이 크지 않다.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상권인 만큼 유동인구가 많고 항상 북적이는 모습이다. 특색 있는 점포는 거의 없으며 단체손님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점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공릉동 대로변 먹자골목 상권 1층 33㎡당 A급 점포의 평균 시세는 보증금 4000만~5000원, 월세 150만~250만원, 권리금 7000만~9000만원, B급 점포는 보증금 2500만~3500만원에 월 임대료 80만~130만원 선, 권리금 3000만~5000만원 수준이다. 근처 상가의 매물 가격은 3.3㎡당 3000만~5000만원 선이다.

공릉동 구길 상권은 생활밀착업종 위주로 상권이 형성돼 있다. 왕복 2차선의 도로를 사이에 두고 병원, 약국, 마트, 소규모 식당 등이 영업 중이다. 공릉동 구길은 지하철이 개통되기 전부터 지역민들이 주로 다니던 길목으로 인접 지역(하계동, 중계동, 묵동)으로 향하는 주요 버스 노선이 지나고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구길 주변에는 주택이나 빌라를 중심으로 주거지가 형성돼 있어 옛 공릉동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10년 북부지방법원과 북부지방검찰청이 도봉구로 이전하면서 일대 상권도 축소됐다.

 

경춘선 철길 폐선 후 숲길 공원으로 탈바꿈

 
 
 

공릉동을 지나던 경춘선은 1939년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 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철도다. 이 일대는 오랜 기간 철도로 단절돼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슬럼화가 심각했다. 경춘선 철길은 지난 2010년 폐선됐으나 예산 문제로 그대로 방치돼 개발도 지지부진했다. 마침내 서울시의 ‘경춘선 폐선용지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경춘선 철길은 지금과 같은 숲길 공원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경춘선 숲길로 조성되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다. 3단계로 나뉘어 공원화 사업이 진행 중인 이곳은 현재 2단계 구간이 개방됐고 올해까지 나머지 3단계 구간 완성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경춘선 숲길 공원은 폐선된 철길을 활용한 자갈 산책길과 자전거 도로, 쉼터 등이 조성돼 있다. 철길 산책로를 따라 ‘사랑의 꽃 터널’과 ‘마을의 뜰’, 그리고 구절초, 코스모스, 루드베키아, 억새 등 다양한 식물과 꽃길을 거닐 수 있는 ‘철길 들꽃 길’ 등의 이색공간으로 사계절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경춘선 숲길 공원(공트럴파크) 따라 카페거리 형성

 
 
 

경춘선 숲길 공원은 공트럴파크(공릉동의 센트럴파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지역민들의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공원을 산책하려는 가족 단위, 친구, 연인 등 유동인구의 연령층도 폭넓다. 유동인구가 많아진 만큼 최근 공트럴파크를 따라 상권 형성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공트럴파크 주변의 붉은 벽돌주택 건물이 한둘씩 허물어지고 빌라형 상가 주택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새로 들어선 상가 주택 1층에는 대부분 자신들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카페가 들어서, 공트럴파크 일대가 신흥 카페거리로도 주목받고 있다. 공원입구 초입에는 아기자기한 작은 의류매장도 눈에 띄는데 현재는 상권 형성 초기 단계지만 신축 공사 중인 상가 주택이 많아 상권 활성화 가속도가 빠른 편이다.

 

20, 30대 여성 사로잡을 콘셉트, 인테리어 필수

공트럴파크 인근 상권을 이용하는 주 고객이 20, 30대 여성 혹은 연인이므로 이를 노린 창업이 유망하다. 카페 창업 시에는 기존 영업 중인 카페와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적용해야 승산이 있다. 카페 외에도 독창적인 느낌의 소규모 주점, 간단한 테이크아웃 음식 전문점, 디저트 전문점,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가게 등도 추천한다.

또한 공원 인근에 형성돼 있는 상권 특성상 유동인구의 보행속도가 빠르지 않으므로 눈에 띄는 외관 인테리어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 또한 방법이다. 점포 내부에도 여성 고객층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자주 이용하는 20, 30대 여성의 특성을 활용해 조명이나 실내 인테리어를 분위기 있게 조성하면 자연스럽게 SNS 홍보도 가능하다. 이와 연계한 SNS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춘선 숲길 공원 상권의 평균 시세는 공원 메인동선 1층 기준 33㎡ 보증금 2000만원 선, 월 임대료 80만~100만원 선, B급 점포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60만~80만원 수준이다. 상가 매물 가격은 3.3㎡당 3000만~4000만원 선이다. 대부분 신축으로 권리금은 없다. 골목 안 점포는 시설에 따라 다르므로 사전에 임대인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공릉동은 대형 상권은 없지만 지역민을 기반으로 비교적 상권 형성이 탄탄하게 돼 있다”며 “특히 경춘선 숲길 공원이 연희동 소재의 경의선 숲길공원처럼 서울 내 명소로 자리 잡는다면 지역 상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금의 지역 명소들이 처음부터 대형 상권을 지닌 명소였던 것은 아니다. 현재 상권 초기 형성이 진행되고 있는 공트럴파크 등의 사례를 보면 지역 명소로 거듭나기까지 몇 가지 환경적인 요소와 특징들이 공통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첫 번째로 초기 상권은 길이 정비 또는 새롭게 만들어져 걷기 좋은 자연공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둘째 길을 따라 집객력이 생겨 길게 늘어진 공원을 따라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유동인구가 증가한다.

셋째 사람이 모이니 길 주변을 따라 건물이 새롭게 신축 또는 상가주택으로 탈바꿈해 영업할 수 있는 점포가 만들어진다.

넷째 새로운 창업점포들이 하나둘 속속 생겨나 어느덧 커피숍, 편의점, 요식업, 치킨 전문점, 제과점 등이 자리를 잡아간다.

다섯째 지역 상권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몇 년간 거치는 동안 ‘의식주(衣食住)’ 업종 대부분이 들어와 명소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공트럴파크 일대가 지역 명소이자 대형 상권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신흥 상권에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점포 확보 비용이 높지 않은 공트럴파크 인근을 주목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