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도 대표적인 미분양 적체 지역인 평택, 올해도 신규 분양이 계속돼 `폭탄`우려가 높다.

평택은 지난 4월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선정한 미분양 관리지역에 올라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오산, 화성, 인천 연수구, 중구 등 9곳과 함께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 평택 고덕신도시. 출처=이코노믹리뷰 DB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평택의 미분양 주택 수는 2950가구로, 경기도에서 용인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 몰린 지역이다. 지난 1월 미분양 물량이 2532가구였던 것을 감안하면 미분양이 해소되기는커녕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관망세가 짙었던 올 초부터 평택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은 계속됐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평택에서는 올해만 7300가구 이상이 분양될 예정이다. 공급과잉이 미분양 문제를 더욱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분양에 나선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들도 평택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6월말 평택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4-2블록에 공급한 ‘평택 비전 3차 푸르지오’ 977세대는 1순위 청약 결과 0.1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든 평형에 미달됐고 현재도 분양이 진행 중이다.

GS건설이 동삭2지구에 공급한 2324가구 규모 ‘자이더익스프레스 3차’도 청약률도 전용 59㎡A 등일부 평형대를 제외하고는 1순위 청약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의 542가구 규모의 '평택 힐스테이트3차'도 1순위에서 평균 0.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효성이 분양한 3240가구의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와 총 4567가구 중 2803가구를 공급했던 동문건설의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도 분양도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시장전문가 A씨는 “평택은 수도권에서도 서울과의 거리가 멀고 다양한 개발호재가 있지만 생활 인프라가 아직 부족해서 아 지역 주택시장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며 “실수요 위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평택의 부동산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먼저 세계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시설인 삼성전자 고덕 반도체 사업장이 빠르면 오는 6월 완공된다.

수서발 고속철도(SRT)의 개통과 미군기지 이전 등도 완료 단계다. 지난해 말 SRT 지제역 개통 이후 지체됐던 지제역 역세권인 지제·세교지구가 올해 개발된다. 개발계획을 고시한 지 약 7년 만이다. 주한 미군 기지 이전도 내년 말 완료될 예정으로 한미연합사령부를 포함해 유엔주한미군사령부, 미8군사령부 등 약 4만5000여 명에 달하는 미군이 평택에 유입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평택 지역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평가한다. 그는 “평택은 인구 유입, 소득, 인프라, 행정계획 등을 고려할 때 성장 지역에 해당된다”며 “수요가 꾸준히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원장은 평택 내에서도 고덕지구나 역세권 등에서의 분양 성적은 꽤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다양한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인구증가 속도보다 공급 속도가 빨라 미분양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지만 올해 분양이 본격화된 고덕지구의 분양 성적이 좋아 지역 분위기는 좋다”면서 “평택 지역도 더는 남은 택지가 없어 공급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없다. 곧 미분양도 소진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평택지역 첫 분양 단지인 동양건설산업의 ‘고덕 동양파라곤’(752가구)은 1순위 청약에서 59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만9485명이 몰려 평균 49대 1(최고 38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계약 나흘 만에 완판됐다. GS건설이 고덕신도시에서 분양한 ‘고덕 자연앤자이’(755가구)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28.8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고덕신도시와 평택 다른 지역 간의 온도차가 감지된다. 2월 대우건설이 분양한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 아파트는. 총 61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청약경쟁률  평균 0.5대 1로  1순위에서 대거 미달했다.

올해 평택 고덕신도시에서 처음 분양하는 신안종합건설 관계자는 “고덕 지역은 최근의 분양 성적을 봤을 때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신안종합건설은 오는 11월 A16 블록에서 '고덕 신안인스빌(613가구)'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올해 평택영신센토피아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지구 휴먼빌, 고덕국제신도시 신동아파밀리에. 효성해링턴 등이 평택 내에서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