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유튜브

지난 주 영국 가디언지에 테슬라에 관한 기사가 실린 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엘런 머스크의 한마디에 집중됐다.

“우리 회사의 현재 시가 총액이 우리가 마땅히 받을 가치보다 높습니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으로 많은 분석가들의 말처럼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즉흥적 스타일이라는 것이 사실임이 입증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테슬라가 사람들을 앞에 두고 안전 장치 없이 자동차를 생산했다는 가디언지의 비난에, 머스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자동차 회사를 만드는 것은 돈을 버는 가장 어리석은 방법이었지요. 그 때는 우리가 이익을 내는데 눈이 어두워 안전을 방치하는 탐욕스러운 자본가임을 보여주는 상황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잃어버리는가의 문제였지요.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으며,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고 직장을 잃지 않게 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머스크의 이 말은, 지금은 1만명이 근무하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근무했던 전현직 근로자 15명이 당시에는 늦게까지 힘들게 일하고 공장 바닥에서 쓰러져 자는 것이 문화였다고 말한 것에 대한 대답이기도 했다.

가디언지는 또 테슬라의 근로자 부상 사고가 2013년과 2016년 사이의 산업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지금은 그 수치가 크게 개선되어 평균보다 32% 이하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머스크는 근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인간 공학 전문가들을 채용했고 3교대 체제를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머스크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가 이 사업을 하는 이유는 이것이 미래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클린 교통과 클린 에너지 생산시대의 도래를 앞당기려는 것입니다. 이 길이 돈을 버는 길이기 때문이 결코 아닙니다.”

금년 들어 이 회사의 주가는 43%나 상승했고, 지난 4월에는 시가 총액으로 510억 달러(57조 3750억원)에 달해 제네랄 모터스(GM)와 포드를 앞지르자, “우리 회사의 현재 시가 총액이 우리가 마땅히 받을 가치보다 높다.”는 말을 다시 꺼낸 것이다.

분석가들은 해당 회사의 CEO가 자기 회사의 주가를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대개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투자 회사 로버트 W. 베어드의 벤 캘로 애널리스트는 “이 업계에서 10년 간 일했지만 이렇게 말하는 CEO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하반기에 회사의 주식이 크게 뛴 후에도 그는 회사 가치가 높게 평가되었다고 말한적이 있고, 그 후 1년 뒤에도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회사 주가가 지금 너무 높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캘로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그런 발언은 “시장에 솔직하게 말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회사의 앞 날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리고 “기대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가 자본이 필요할 때 CEO들은 대개 그와는 반대로 말하지요.”

이 회사는 생산량을 지난해 8만대에서, 2018년에 5배 이상 늘어난 50만대까지 확장하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CEO와 회사의 정직함을 평가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로라 리텐하우스 대표는 “주가가 과열되고 사람들이 실망하면 회사에 문제가 있는 것임을 깨닫는 CEO는 현명한 지도자”라고 말한다. 지난 2013년에도 넷플릭스의 리드 해스팅 CEO도 주주에게 보낸 편지에서 “오늘의 희열이 마치 (닷컴 회사의 붐이 일었던) 2003년 같다.”고 말하면서 자기 회사의 주가에 대해 경고음을 울린 적이 있었다.  

번스타인 연구소의 토니 사코나히 애널리스트는 회사 가치에 대한 머스크의 발언은 투자자들에게는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런 발언은 엘런의 즉흥적인 기질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슬라 실적 발표회 때에도 엘런은 질문으로 발표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성명보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을 즉석에서 말하는 성격이지요.”

불과 2주 전에 머스크는 회사의 장기적 전망에 대해 그가 이전에 언급했던 기업 가치 7000억 달러를 능가하기 위한 탄탄대로가 열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머스크는 “물론 나만의 망상일 수 있지요.”라고 덧붙였다.)

“여러분은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엘런에게서 완전히 다른 내용의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는 감정이 고조됐다가 냉소적인 현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니까요.”

물론 테슬라의 주가가 과대평가되었다고 보는 사람은 머스크만이 아니다. 이 회사를 주목해 온 어낼리스트들의 테스라 목표 주가는 262달러다. 지난 22일 테슬라의 주가는 310달러였고 23일에는 약 2% 빠진 303.85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