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발걸음이 참으로 힘차다. 대통령 선거운동부터 당선 이후 국정을 하나씩 챙기는 것까지 쉴 틈 없이 움직이는 것 같은데, 전혀 지친 기색이 없다. 영양학자로서 당연한 관심은 ‘도대체 어떤 음식으로 저런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거제 출신의 대통령이 두 명인데, 한 명은 칼국수를 좋아했다고 한다. 이번 대통령은 어떤 음식을 즐길까? 건강비법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균형식사와 그 안에 담긴 유쾌한 김정숙 여사의 사랑과 정성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식은 다른 부부들과 같이 김정숙 여사가 직접 챙긴다고 알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김정숙 여사는 참 소박하고 소탈한 것으로 이미 소문나 있다. 그래서 건강식도 그렇게 대단할 것이라고 짐작되지는 않았다. 김정숙 여사의 옛날 블로그도 들어가 보고 지인들에게 물어서 확인해 보니 필자의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등산을 좋아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새벽부터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특히 아침 식사가 중요하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 18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아침식사로 채소, 치즈, 요구르트, 날달걀 같은 것들을 빠지지 않고 챙겼다고 한다. 제철 과일을 비롯한 제철 식재료는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데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치즈나 요구르트는 칼슘의 좋은 공급원이고 날달걀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많고 생명 합성의 기본 물질인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달걀은 단백가 100점인 식품으로 서민들에게 최고의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거제 출신답게 해산물을 좋아한다. 특히 생선구이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생선은 단백질의 대표주자로 철분 등의 무기질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 해산물은 저열량 고단백 식품이며 피로 해소에 좋은 타우린의 함량도 높은 편이며 간을 보호하는 필수 아미노산이 많아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김정숙 여사는 대통령에게 평소 낙지 요리를 자주 해준다고 한다. 낙지는 필수 아미노산과 함께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대통령의 원기 회복, 빈혈과 혈관계 질환 예방, 두뇌발달 및 노화 방지 등에 탁월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로를 모르고 달리는 대통령의 건강한 체력은 아마도 해산물의 영향이 큰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전사 출신답게 건강은 타고난 것 같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며 ‘밥이 보약’이라는 말을 잘 실천한다. 집밥은 당연히 김정숙 여사가 챙겨주지만 선거유세나 지역 일정이 있을 때는 지역 인사들과 그 지역 음식을 즐겼다고 알려져 있다. 뜨끈한 국밥은 대통령이 추운 겨울에 즐겨 찾는 메뉴 중 하나라고 한다. 이번에는 장미대선이라 봄철에 선거운동을 했지만 겨울철에 강행군을 했던 지난 대선 시절에는 유세 중에 목 보호를 위해 보온병에 홍삼 달인 물과 오미자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마시곤 했다. 홍삼은 필자 또한 면역력과 건강을 위해 꼭 챙기는 식품이며 오미자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참 좋은 식품이다. 고운 빛깔의 오미자를 우려내서 마시면 목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는 기관지에 좋고 또 젊음을 챙겨주는 식재료라고 할 수 있다.

후보 시절 문재인 대통령은 전남 화순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파프리카에 반했다고 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 파프리카를 피클로 만들어 채소와 곁들여 주었다고 전해진다. 이는 입맛이 없을 때 최고의 요리라고 한다. 파프리카는 색깔별로 효능이 다르다. 빨간 파프리카와 주황색은 리코펜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해서 피부 및 노화 방지, 시력 보호와 혈액순환에 좋고 노란 파프리카 역시 비슷한 효능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에 더욱 효과가 있다. 일정이 빡빡한 대통령이 노란 파프리카를 더 섭취하기를 권한다.

소탈한 문재인 대통령은 시장 음식도 좋아한다고 한다. 재래시장에 가끔 들러 대추, 밤, 떡 등도 간식으로 챙긴다. 후보 시절 전통시장에 가면 시장 상인들이 봄나물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듣고 한웅큼씩 챙겨주었다고 했다. 상큼한 봄나물은 대통령에게 최고의 건강식이었다.

먹거리만큼 중요한 것이 꾸준한 운동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대통령의 건강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본인의 관리에서 나오는 것 같다. 등산이 취미인 건 이미 잘 알려져 있고 걷기와 텃밭 가꾸기 등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여유를 찾는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날 때도 차로 움직이기보다 가급적 걸어서 움직이는 동선을 택해서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운동을 실천했다. 걷기와 같은 운동만큼 체력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게 숙면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검은색 카니발 승합차가 이동집무실이었고 휴식공간이었다. 지방에서 지방으로 이동 때마다 차 안에서 조각잠으로 수면을 보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차 안에서 잠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기곤 했다고 전해진다. 나름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실천했던 것 같다.

가래떡과 밤을 좋아하는 참 소박한 대통령, 그러나 필자는 소박한 음식들에 최고의 건강비법이 있다는 걸 잘 안다.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안보와 직결된다. 부디 지금처럼 쭈욱 건강식과 건강법을 실천해서 이 나라를 편안하게 이끌어주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