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1인 가구가 확대되면서 생명보험사의 주력상품 중 하나인 종신보험의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사망 이후의 보장보다는 당장의 혜택이 중요시되는 소비자 수요가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살아있을 때 혜택이 확대되는 생활비 받는 암보험, 간편가입 건강보험 등의 상품 확대가 전망된다.

종신보험 향후 가입 의향률 10%에 불과

최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가구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2%에서 2045년 36.3%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에서의 고령화 현상도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 연령대 구성 중 30대 비중은 2015년 기준 18.5%로 가장 높지만, 2045년에는 1인 가구 중 7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1.5%로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보험연구원

1인 가구가 확대되면서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종신보험의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한 후의 유족의 생활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혼자 살게 될 경우 유족에 대한 보장수요가 줄어들게 된다.

▲ 출처=보험연구원

무엇보다도 1인 가구와 고령·여성 가구주 가구의 소득수준은 평균적으로 타 가구에 비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와 여성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은 가처분소득 기준 각각 45.3%, 31.3%로 전체 가구(12.8%)에 비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소비자가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 출처=KB금융 경영연구소

실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면 2015년 기준 현재 가입한 보험의 비율을 살펴보면 종신보험은 23.3%지만 향후 가입 의향률은 10%에 불과했다.

기존 가입자에 더해 향후 가입하고자 하는 1인 가구가 모두 가입하더라도 종신보험 상품비율은 33.3%를 기록하게 된다.

반면 당장 생활하면서 실제 의료비를 보장받는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현재 가입률이 66.3%에 육박했으며, 향후 가입 의향률은 20.9%에 달했다. 모두 가입하게 되면 87.2%의 비율로 가입하게 되는 셈이다.

암에 걸렸을 경우 보장받는 암보험 역시 높은 가입률을 나타냈다. 현재 가입률은 39.9% 수준이며, 향후 의향률은 26.5%로 실손보험보다 가입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 출처=KB금융 경영연구소

무엇보다도 1인 가구는 보험금 납입액이 적은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가입 보험의 희망 납입액은 월 10만원 미만이 58.9%로 가장 높았으며, 10~20만원의 경우 25.4%로 집계됐다.

“생활자금지원·간편심사로 고령 1인 가구 대비”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상품수요도 변화하면서 생보사들도 실손보험과 건강보험, 암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 일정시점 이후 생활비가 지급되는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건강관리서비스를 탑재해 일상 속에서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품도 나타났다.

삼성생명 ‘올인원암보험’은 기존 암보험에 매월 생활자금 지급과 건강관리서비스, 한방 보장 등을 새롭게 추가한 종합 암보험이다. 이 상품을 ‘생활자금형’으로 가입하면 암 발병 시 일시금 1000만원을 지원하고, 생존 시 매월 100만 원의 생활자금을 최대 5년간 제공한다. 특약에 가입할 경우 암 진단 후 5년 동안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암 진단 이후 한의원의 첩약처방에 대해 최대 1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신한생명의 ‘신한받고또받는생활비암보험’은 보장 개시일 이후 특정암 진단을 받으면 매월 100만원씩 5년간 총 600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 해준다. 주계약 형태를 ‘건강관리형’으로 할 경우 특정암으로 진단받지 않았을 때 보험계약해당일부터 3년마다 20만원의 건강검진비를 최대 5회 지급한다. 만기지급형은 특정암으로 진단받지 않고 만기 생존 시 200만원의 건강관리자금을 준다.

이외에도 흥국생명은 ‘계속생활비받는 암보험’, NH농협생명은 ‘생활비받는NH암보험’ 등의 상품을 통해 생활비 지급 보장을 탑재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간편가입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청약시 고지해야 하는 사항을 기존 10개에서 3개로 대폭 축소했다. 고지항목은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의사 소견 ▲최근 2년 내 입원·수술 이력 ▲최근 5년 내 암으로 진단, 입원, 수술 받은 이력 등이다.

아울러 고혈압, 당뇨 환자도 상기 고지사항에 해당하지 않으면 제한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최대 70세까지 가입 가능하기 때문에 병력이 있어 가입하지 못했거나, 고령으로 가입에 제한을 받았던 고령자들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KDB생명은 표준체(건강체)와 유병자 모두가 가입할 수 있고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을 보장하는 건강보험 ‘(무)간편OK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과거 병력자나 현재 만성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고객도 간편심사로 가입할 수 있다. 특히 3대 질병인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의 진단비, 입원비, 수술비, 건강관리자금 등을 보장해 노후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