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 567일대에 위치한 잠실주공5단지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부동산은 뭐니 뭐니 해도 ‘입지’가 우선이라는 불변의 법칙. 서울에서도 입지 면에서는 빠지지 않는 ‘잠실주공5단지’가 50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으로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 567 일대에 위치한 잠실주공5단지의 재건축 사업 추진으로 부동산 시장이 떠들썩하다. 잠실주공5단지는 1978년 4월 입주해 총 3930세대, 30동의 대단지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주변 연탄아파트들과 달리 시범단지로 지정돼 고층으로 지어진 단지다. 현재 전용면적 112㎡~119㎡로 구성돼 있다.

현재 잠실주공5단지는 서울시와 재건축 사업 협의 중에 있다. 양측은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 재건축안 재상정을 위해 소위원회를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 협의 내용은 ▲단지내 도시계획도로 신설 ▲비주거지역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기능의 확대 ▲단지 중앙의 타워형 주동‧굴뚝 보존 문제 등으로 전해졌다.

1997년부터 재건축 논의가 시작된 잠실주공5단지는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이뤄 재건축에 들어간다. 현재 3930세대가 총 44개동 6530세대로 재탄생해 일반 분양되는 물량 역시 많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단지 내 준주거지역과 3종 일반주거지역의 경계를 따라 2차선 도시계획도로를 신설하는 내용에 잠정합의했다. 2차선 도로로 단지가 분리될 수 있지만 심의통과를 위한 결정이다. 잠실주공5단지 내 한 부동산 중개업자 A씨는 “심의통과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주상복합 50층 4개동과 주거 3종지역에는 35층 단지가 들어서고 한강변을 중심으로 15층 규모의 아파트가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잠실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맞은편에는 롯데월드와 롯데월드타워가 있다. 또 올림픽대로와 잠실대교로의 진입이 수월해 교통여건 역시 뛰어나다. 신천초, 잠신중, 잠신고 등이 가까이에 있으며 한강과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등으로의 접근성 역시 높아 입주민들은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잠실종합운동장 일대(41만4205㎡)의 용도는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고 오는 2025년까지 체육‧문화시설과 전시‧컨벤션 시설‧호텔 등을 유치할 예정으로 개발호재 역시 존재하고 있다.

▲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 567일대에 위치한 잠실주공5단지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인근 중개업체 관계자 B씨는 “이제는 진짜 ‘잠실시대’가 왔다”며 “잠실 야구장이 컨벤션 센터로 탈바꿈하고 인근 123층 규모의 롯데월드타워가 자리잡아가면서 더욱더 잠실 가치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지 내에서 한강변으로 바로 이어지는 다리가 만들어지는 등 입주민의 편의 역시 더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많은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잠실주공5단지의 매매가는 최근 주춤하고 있다. 이는 재건축 단지에 부과되는 ‘초과이익환수제’ 때문이다. 올해 말까지 인가를 받게 되는 재건축 단지들은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지만 잠실주공5단지는 사실상 올해 인가는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2억 원이 넘는 금액을 다시 내야하기 때문에 매매가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용면적 76㎡(34평)의 경우 14억6000만~14억90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개업자 B씨는 “초과이익 환수제로 인해 최근 들어 2000만~3000만원가량 하락했다”며 “하지만 초과이익 환수를 2억원 가량해도 재건축 후에 3.3㎡당 45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남는 장사”라고 전했다. 또 “현재 단지 내에는 초등학교만 들어서 있지만 준공 후 초‧중‧고등학교 부지가 모두 마련돼 교육여건 또한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수정안이 통과되면 2019년부터 1년 동안 이주를 시작해 202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