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연구저널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이트 여성보다 레즈비언 여성이 더 자주, 더 다양한 오르가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누가 사랑하는 사이는 나란히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했던가. 연인 사이의 오르가즘 갭(Orgasm gap)은 늘 우리를 괴롭힌다.

성연구저널(Journal of Sex Research)에 지난 3월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성별 및 성적 취향이 성적 행동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즈비언 여성, 다양한 오르가즘 경험

연구에 따르면 이성애 남성은 구강성교를 더 많이 하기를 원하고 레즈비언 여성은 여러 가지 오르가즘을 자주 경험했다.

이전의 연구에서도 레즈비언 여성들은 이성애 여성보다 더 자주 오르가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연구는 대규모 조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연구팀은 이에 다양한 성적 활동의 결과로 사람들이 오르가즘을 경험하는 방법에 대해 확인하고자 했다.

男女커플, 오르가즘 격차 해소 어떻게?

캐나다 성 프란시스 자비에 대학의 캐런 엘 블레어(Karlen L. Blair)는 14일(현지시간) 싸이포스트(Psypost)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즐기는 것에는 큰 다양성이 있으며, 커플은 각 파트너가 어떤 종류의 오르가즘을 가장 많이 즐기는지 서로 물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애 여성들은 자신의 남성 파트너에게 구강성교를 요구하는 것을 꺼려 할 수도 있지만 질내 삽입을 통한 오르가즘에 대한 만족감을 일관되게 보고하는 유일한 그룹은 이성애 남성”이라며 “이는 여성이 질내 삽입을 통해 이성애 남성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즐거운 오르가즘을 선사하고 있으므로 남성 파트너는 여성 파트너에게 구강성교를 보답을 해줄 수 있다고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레즈비언 커플은 서로 같은 성별이기 때문에 서로의 몸에 더 익숙하고 정형화(예: 섹스동영상)되지 않은 개별 취향을 알아내 만족감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사진=이미지투데이

동성애 커플, 구강성교 빈도 높다

연구팀은 806명의 성인 이성애 남성, 이성애 여성, 동성애 남성, 동성애 여성 총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분석했다. 표본은 주로 백인(90.1%)였다. 동성애자는 대상의 약 절반이었고 5%는 양성애자로 확인됐다.

그 결과 레즈비언 여성이 이성애 여성보다 구강성교를 통해 훨씬 더 큰 만족감을 얻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동성애 남성과 여성은 이성애 남성과 여성보다 구강성교의 빈도가 더 높았다.

레즈비언 여성들은 음핵 자극으로부터 오르가즘의 빈도가 더 많이 보고됐다. 그러나 다른 성적 자극과 결합된 질내 삽입을 통해 오르가슴에 이르렀을 때는 레즈비언 여성과 이성애 여성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 패턴을 보면 레즈비언 여성들이 다른 여성들의 몸에 익숙해 다른 여성들의 몸을 그들 자신의 방식대로 조작하는 데 능숙하다는 생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구강성교 최고 선호도 가진 그룹은 ‘이성애 남성’

이성애 남성들은 구강성교를 더 자주 받기를 원하면서 자신의 파트너에게도 구강성교를 더 자주 제공하고 싶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하지만 이성애 여성들은 구강성교를 제공함으로써 얻은 만족도가 다른 세 그룹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성애 남성들이 구강성교를 더 많이 하고 싶어 할까.

▲ 연구결과 이성애 남성이 제일 '구강성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블레어 교수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실제로 이성애 커플 간 구강성교의 빈도가 동성애 커플보다 낮을 가능성이다.

그는 “이성애 남성들은 자신의 여성 파트너에게 구강성교를 제공하는 것을 정말로 좋아할 수 있지만 여성들은 그렇게 하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성애 남성들이 구강성교를 더 많이 하고 싶어한다고 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구강성교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구강성교가 더 필요하다’고 답변했을 경우다.

블레어 교수는 “이성애 남성이 구강성교를 더 원한다고 답해야 다음번에 자신의 파트너로부터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대답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남자들은 성적 지향과 상관없이 여성보다 삽입을 통한 만족도가 더 높았고 이의 빈도를 높이려는 욕구가 더 컸다. 동성애 남성들은 이성애 남성보다 삽입 성교를 덜 하지만 동일한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개인별 선호도 확인, ‘소통’해야

연구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커플끼리 서로가 좋아하는 취향을 소통을 통해 알아가는 것이다.

블레어 교수는 “연구결과는 평균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 자신의 선호도를 다르게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커플 간 성적 레퍼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동성애 커플이 이성애 커플보다 섹스 동영상과 같은 훈련된 멀티미디어에 덜 익숙하기 때문에 이에 유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블레어 교수는 “동성애 커플은 새로운 파트너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늘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했기 때문에 새로운 관계에 개별적으로 적합한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