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에서 애플의 헤드폰이 폭발해 승객이 부상을 입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애플은 제품의 결함이 아닌, 배터리 기종의 문제라는 이유로 보상을 거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더버지는 19일(현지시간) AP의 보도를 인용, 지난 2월19일 중국발 호주행 비행기에서 애플의 헤드폰이 폭발했다고 밝혔다.

호주 교통 안전국의 지난 3월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 승객은 기내에서 수면을 취하던 중이었으며, 갑자기 헤드폰이 폭발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된다. 승객은 "내 얼굴이 타는 느낌이었다"며 당시의 상황을 묘사했다.

▲ 피해 승객. 출처=호주교통안전국

문제는 승객이 헤드폰 폭발에 따른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애플에 문제제기를 하고, 애플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커졌다. 해당 헤드폰은 애플이 인수한 비츠의 제품으로 추정되지만, 서드파티의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애플이 보상을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승객은 해당 배터리를 호주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애플이 보상을 거부한 배경에 서드파티 배터리 활용을 지목한 것을 두고 승객은 "서드파티 배터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은 없었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으나 "당연한 일"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기기의 문제가 아니라면 애플이 굳이 보상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가 깔려있다.

나아가 이번 논란은 AS에 인색한 애플의 정책에 대한 담론과, 리튬 배터리 개발에 대한 당위성을 둘러싸고 점점 확산되고 있다.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