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AP를 넘어 자동차 반도체 및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군으로 진격하고 있는 퀄컴이 주행 중 전기차 무선 충전기술을 시연해 눈길을 끈다. 해당 기술은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가 미비한 상태에서 시장 확장의 중요한 단서가 되어줄 가능성이 있다.

퀄컴은 18일(현지시간) 다이내믹 일렉트릭 비에클 차징(Dynamic Electric Vehicle Charging)이라는 기술을 시연했다. 이미 공개된 헤일로 기술의 진화라고 볼 수 있다.

▲ DEVC 방식. 출처=캡처

데렉 에벌리 퀄컴 사장은 지난해 MWC 2016에서 헤일로의 강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차고, 도로, 주차장 등에 헤일로 무선충전 패드가 설치되면 유선충전보다 더 매끄러운 충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임러와 협력해 3년 내 무선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출시가 현실화될 것이니 전기차 무선충전 시대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로가 패드 위로 전기차를 이동시켜 무선으로 충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면, 이번 기술은 차량이 이동하며 충전을 지원하는 개념이다. 실제로 DEVC는 도로에 매장된 형태며, 전기차가 100km/h로 달려도 20kw급의 무선충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런 이유로 도로에 DEVC 기술을 활용하면 전기차 충전에 대한 걱정은 없어진다.

물론 퀄컴은 상용화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플레이어가 전기차 시장 진입을 노리면서도 부족한 충전 인프라를 이유로 전격적인 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퀄컴의 새로운 시도는 그 자체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자율주행차량의 인프라 패러다임도 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