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구진의 연구결과 아몬드와 호두 등 견과류의 섭취가 대장암 치료 이후 환자의 조기사망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아몬드와 호두 등의 견과류가 대장암 환자의 조기사망 위험과 재발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땅콩은 큰 효과가 없었다.

미국 보스톤의 다나파버 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 연구팀이 대장암 3기로 치료를 받은 93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았다고 데일리메일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주일에 '아몬드 22알' 섭취, 조기사망 위험 57% 낮춰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기존 치료법으로 ▲내시경적 치료 ▲수술적 치료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과 화학 요법을 받았으며 전이암은 없는 상태로 이 경우 치료 후 3년을 살 수 있는 확률이 70% 수준이다.

환자들 중 19%는 일주일에 아몬드, 호두 등의 견과류를 적어도 2온스 섭취했다. 이는 아몬드로 따지면 약 22알 정도다.

그 결과, 견과류를 꾸준히 섭취한 환자들은 치료를 마친 뒤 견과류를 먹지 않은 환자에 비해 조기사망 위험이 57%, 재발률은 42% 낮아졌다.

하지만 땅콩과 땅콩버터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주 저자인 테미다요 파델(Temidayo Fadel) 교수는 “심장병과 당뇨병 분야에 대한 수많은 연구를 보면 견과류 섭취가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대장암 환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견과류가 대장암 환자의 생존 확률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은 될 수 있지만 식이요법이 대장암 치료법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6월2일부터 6일까지 미국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연례 회의에 앞서 온라인으로 발표됐다.

대장암, 국내 암 사망률 4위

▲ 국가별 대장암 발생 환자 추이.자료=OECD health statistics(2016년).

대장암은 국내에서도 서구식 식습관, 고령화 등의 원인으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해 관심이 높은 영역이다. 통계청의 2015년 암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 환자 수는 폐암(34.1명), 간암(22.2명), 위암(16.7명), 대장암(16.4명) 순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대장암 5차 적정성평가 결과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는 남성(59.2%)이 여성(40.8%)보다 약 1.5배 많았고 연령층은 50대~70대가 79.4%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