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는 마을을 외부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홍보 대사를 뽑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홍보 대사를 꼭 사람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일본 나라현에 있는 작은 동네 오지초에서는 날아다니는 강아지가 공식 마스코트이자 홍보대사다.

유키마루는 일본 최초의 헌법을 만든 쇼도쿠 왕자의 사랑을 받은 강아지이다. 동네 절에는 유키마루의 무덤도 있다. 마을 홍보를 고민하다가 마을에서 나름 유명 인사인 유키마루라는 공식 캐릭터가 된 것은 몇 해 전 일이다. 그런데, 이 공식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요즘 최신 유행하는 기술인 드론을 입혔다. 드론을 활용하긴 하지만 겉모습만 보면 길이 71㎝에 높이 42㎝인 중형견 정도의 크기로 딱 봐도 귀여운 강아지 모습을 하고 있다. 무게는 약 4㎏에 달하는데 이 정도 무게를 하늘에 띄우기 위해 쿼드 콥터를 사용하고 있다. 드론은 날개의 갯수에 따라 3개면 트라이콥터, 4개면 쿼드콥터로 분류되는데 유키마루는 4개의 날개로 된 쿼드콥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진짜 같은 생생함을 더하기 위해 공중에서 발을 움직인다. 이 때문에 마치 강아지가 하늘을 유유히 걷는 것처럼 보여서 ‘유키마루 스카이워커’라는 이름까지 붙여졌다. 하늘을 나는 강아지, 유키마루는 지역에서 유명한 야모토강, 묘린상, 아키시산, 영원의 종 등 마을의 유명 관광지를 유유자적 날아다니면서 마을을 소개하고 있고, 이러한 모습을 소형 카메라를 탑재한 또 다른 드론이 촬영해 마을 홍보 영상을 완성했다.

독특한 마스코트 덕분에 이제 오지마을은 일본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을이 되었다.

http://www.town.oji.nara.jp/yukimaru_sampo/

https://youtu.be/7HFYsrheuoE

INSIGHT 

풍선이든 연이든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은 언제나 신기하다. 하늘을 나는 드론 역시 누구나 보면 신기해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론을 카메라, 장난감, 배달용으로 쓴다고 생각했지 이렇게 드론이 마을의 멋진 마스코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다. 이처럼 기술이 기술에 머물지 않고 상상력을 만나면 그 임팩트는 훨씬 크다.

조직을 홍보하든 마을을 홍보하든 홍보를 하려고 할 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지금까지 하던 방식대로 하는 것과,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 지금까지 하던 방식은 안전하다. 그리고, 웬만해서는 그 일에 딴지를 걸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하는 건 항상 위험이 뒤따른다. 성공을 보장하는 이는 많지 않지만, 실패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들은 많기 마련이다. 그래서, 새롭다는 건 항상 위험하다. 그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고 응원받을 만하다. 성공은 그 뒤에 덤으로 주어지는 일종의 보상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