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하면서도 사람 냄새 나는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S-OIL. 최근에는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즐거운 세상 1리터면 충분해”라며 오빠들의 감성을 훈훈하게 채워주고 있다. 최근 사옥 이전을 발판으로 정유사업을 확장하며 태양광 사업까지 진출하고 있는 S-OIL의 ‘1리터의 힘’을 알아본다.

예식장으로 향하는 리무진 안, 예쁘게 자란 딸의 모습이 흐뭇하지만 못내 아쉬운 감정을 감출 수 없는 아빠. 아빠 마음이 텅 비었다는 멘트가 흐른다. 텅 빈 아빠의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 딸은 예식장에 도착 후 바로 내리지 않고, 한 바퀴 더 돌면서 아빠의 허전한 마음을 위로하는 드라이브 시간을 갖는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짧게 느껴질 수 있는,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아빠와 딸의 시간을 감성적이고 따뜻하게 표현해 소비자들의 마음에 뭉클한 감동의 파문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S-OIL의 광고 ‘웨딩’ 편의 내용이다. 가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웨딩’ 편은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의 허전한 마음을 ‘좋은 기름 1리터 드라이브’로 가득 채워주는 딸의 애틋하고 따뜻한 마음을 담았다. 주인공은 지난 7월 배우 기태영과 웨딩마치를 올린 배우 유진. 광고를 보는 소비자로 하여금 광고 내용과 일상을 한층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소중한 이들과의 정서적이고 감성적인 교감이 점점 무뎌지는 요즘, S-OIL은 정감어린 말 한마디로 큰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좋은 기름 1리터의 힘’ 시리즈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부녀·모자간 애틋한 감정 유머로 녹여
S-OIL의 광고는 일상 속 감성적 결핍을 채워주는 1리터의 힘을 부각시켜 허전함과 아쉬움을 느낄 때, 기름의 최소단위인 1리터로 감성적 충전을 얻을 수 있음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국민 여동생 아이유, 국민 멘토 김태원에 이어 최근 뷰티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진 등 에피소드에 맞는 모델들이 잇따라 등장해 공감도를 높여주고 있다.

S-OIL은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1조 3000억원을 투자하여 지난 4월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완공,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웨딩’편이 부녀간의 이야기라면, 후속으로 방영되는 ‘맹모 1리터지교’편은 모자간의 이야기로, 학부모의 입장에 있는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공감코드를 제시한다. 학생이라면 모두가 입시에 열을 올리는 가을, 시험을 앞두고도 공부 의지가 바닥인 아들을 둔 엄마는 센스 넘치는 해결책을 생각해 낸다.

바로 미모의 여대생들이 가득한 대학교 캠퍼스에 아들을 데려가는 것이다. 아들은 여대생들의 꽃 인사에 넋이 나가 공부 의지가 불끈 솟는다. S-OIL 특유의 유머코드로 일상의 에피소드와 몽환적인 느낌의 장면을 결합해 소비자의 웃음을 끌어낸다.

모자간의 느낌을 사실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S-OIL 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줌마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방송인 박미선과 친아들이자 이봉원씨의 아들인 이상엽군을 캐스팅했다. 지난 6월 가수 김태원과 친딸 서현양, 이천희, 전혜진 부부가 S-OIL의 광고 모델로 출연한 데 이어, 실제 연예인 가족이 출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기와 개그, MC까지 방송가를 종횡무진 하는 박미선은 특유의 재치 넘치는 연기와 노련한 애드리브를 펼쳐 촬영장의 분위기를 웃음바다로 만들며 그녀의 연륜을 실감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들 이상엽군에게 현장에서 연기 지도를 하는 모습은 자식에 대한 애정 그 자체였다고.

이상엽군은 첫 광고 촬영임에도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아빠 이봉원을 쏙 빼 닮은 외모와 귀여운 캐릭터 역시 광고의 느낌을 한층 살렸다. 또한,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현장의 분위기에 주눅 들지 않고 촬영 중간 중간 또래 남학생답게 쾌활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박미선씨는 “이번 광고는 아들과의 평소 생활을 그대로 재연한 것일 뿐”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해 촬영장 분위기가 한층 훈훈해졌다고 한다.

‘따뜻한 세상 만들기’ 상생에도 앞장
최소 기름단위인 1리터만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S-OIL의 생각은 광고에서 그치지 않는다. S-OIL은 최근 발표된 올해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2년 연속 세계 최고(월드) 기업에 선정됐다.

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는 전 세계 2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사회적 경영성과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위 10% 기업을 월드지수에 편입한다. S-OIL이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글로벌 기업지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환경, 사회적 경영성과의 힘도 한 몫 했다.

1리터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자는 그들의 생각이 지역사회 활동과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일 S-OIL은 추석을 맞아 서울시 강서구 일대에서 ‘사랑의 송편 나누기’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날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CEO를 비롯한 S-OIL 사회봉사단 100여 명은 강서구 등촌동 등촌4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송편을 빚고 식료품과 비누 등 선물 꾸러미를 포장해 강서구 일대 독거노인, 장애인 등 저소득 가정 650 세대에 전달했다.

취임 이후 추석 때마다 송편 나누기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수베이 CEO는 올해도 송편을 빚고, 저소득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여 선물 꾸러미를 전달하며 근황을 묻는 등 따뜻한 관심을 보였다.

같은 날, S-OIL 울산공장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20kg들이 쌀 2084포(시가 1억원 상당)를 울산시에 기부했다. 이 쌀은 울산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의 기초생활수급 가정 2천여 세대에 제공됐다. 이날 기증한 쌀은 지역 농민들에게 사들인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S-OIL은 지역 기업체 최초로 설립한 S-OIL복지재단을 통해 2001년부터 해마다 공장 인근 온산읍 농가에서 생산된 무공해 쌀 전량을 현금 수매해 농민을 지원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년 간 7만7000포(50억 2500만원 상당)의 벼를 구매, 도정해 설날·추석 때마다 울산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한 ‘지역사회 지킴이’ 활동은 해마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OIL은 새로 옮긴 마포 사옥에서 매달 2차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지난 6월 여의도 63빌딩에서 마포구 공덕동으로 사옥을 이전한 S-OIL은 창사 35주년 만에 처음으로 마련한 사옥을 지역사회를 위한 공연 및 전시 등 문화나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나눔네트워크 ‘시루’(대표 표재순)와 ‘문화예술 나눔 캠페인’ 협약을 맺고 연극·뮤지컬·무용·창극·퓨전국악 등 다양한 공연예술 단체에 운영비를 지원한다. 신사옥에 마련된 300석 규모의 강당과 로비에서 매월 2차례 정기적으로 공연이 열리며, 매월 둘째 주 수요일 행사는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주먹밥 나눔 콘서트’로 운영해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S-OIL은 지역사회 공헌활동 외에도 중소기업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공정한 경쟁을 통한 우수한 협력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일찍부터 전자구매시스템을 도입, 입찰부터 대금 지급까지 전 구매 과정을 자동화해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협력업체의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는 상생협력을 위한 필수요소라고 여겨 재무적으로 취약한 협력업체들을 지원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결제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2004년 어음결제 관행을 전면 폐지해 협력업체 결제대금은 금액에 관계없이 100% 현금으로 지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8월부터 대금 지급 조건을 ‘송장일로부터 9일’로 표준화해 시행함으로써 협력업체들의 안정적인 자금 운영을 돕고 있다.

S-OIL은 협력업체와의 기술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기술부문 협력과 안전보안교육 등을 통해 협력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S-OIL은 3년 전부터 13개 협력업체와 ‘상생협력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해 안전관리 수준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이 협약을 통해 S-OIL은 협력업체들에 안전보건정보 공유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실시간 기상정보 제공 ,위험성 평가 실습 워크숍 개최, 작업환경 측정, 작업자 특수 검진, 위험지역 작업자에 공기호흡기 및 무선통신 장비 등 안전보건관리체제의 자율적 구축과 운영을 위한 체계화된 교육,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S-OIL은 새로운 마포사옥을 발판으로 ‘정유사업의 확장’ ‘석유화학산업과의 통합’ ‘신재생 에너지 사업 모색’이라는 3가지 장기 전략적 방향을 명확히 설정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전문 정유회사’라는 비전을 향해 노를 젓고 있는 S-OIL은 지난 4월,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을 완공,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석유화학사업의 확대를 위해 S-OIL은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을 2배 이상 증대하는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Aromatic Complex)’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올해 초 건설 공사를 완료한 후 시운전을 마치고 당초 계획보다 2개월여 앞서 제품 생산을 본격화했다.

태양광 투자 통해 ‘세계인 사랑’도 기대
이로써 S-OIL은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170만t의 파라자일렌 생산 능력을 확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석유화학제품 공급자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 시설 가동으로 연간 매출액이 3조 5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약 32억달러의 수출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CEO는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는 S-OIL의 사업 분야를 다양하고 탄탄하게 구축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라며 “S-OIL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정유·윤활기유 부문에 이어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S-OIL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개질해 화학섬유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과 벤젠을 각각 연간 90만t, 30만t 생산한다. 종전 연산 7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연산 30만t 규모의 벤젠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S-OIL은 신규 시설 가동으로 석유화학부문의 생산 능력이 2배 이상 늘어난 연산 170만t 규모의 PX 생산시설과 연산 60만t 규모의 벤젠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이와 함께 원료로 사용되는 나프타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경질원유인 콘덴세이트 증류공정(CFU)을 도입해 원유 정제 능력을 현재 하루 58만배럴에서 66만9천배럴로 증대했다.

S-OIL 관계자는 “매년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의 약 60%를 수출하고 있는 S-OIL은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 가동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라자일렌 공급자가 되는 것은 물론, 세계 수요 증가의 중심지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S-OIL은 태양광전지 주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국실리콘에 지분 참여를 통해 태양광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진출했다. S-OIL은 3자배정 신주발행(유상증자) 참여 형식으로 한국실리콘의 지분 33.4%를 2650억원에 인수하는 전략적 투자를 결정, 6월 초 한국실리콘의 대주주인 오성엘에스티와 합작(Joint Venture)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실리콘은 2010년 국내에서 두 번째로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상업 생산을 시작하였으며, 연간 3500t의 생산 능력을 갖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다. S-OIL은 한국실리콘이 공장 건설 완료 후 초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고순도 폴리실리콘(9-Nine)의 대량 생산에 성공하는 등 검증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투자를 결정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증설 투자가 완료되는 2012년에는 연간 1만2000t의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S-OIL은 그 동안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3대 전략 방향 중 하나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을 추진해 왔으며, 약 2년여의 신중한 검토를 통해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국실리콘 증설 물량의 상당수가 해외시장 수출로 계획돼 있어 국가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uni354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