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건물. 사진=이코노믹리뷰 DB

SK하이닉스 실무팀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 입찰을 하루 앞둔 18일 일본으로 떠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은 한국에 머물고, 관련 임원들이 일본으로 출국했다는 후문이다.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여할 정도로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적극적이었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는 SK하이닉스 경쟁력 강화에 유리할 전망이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을 인수할 경우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대규모 생산시설 확보도 가능하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을 인수하는 회사는 단숨에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세계 2위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로 등극하게 된다. 다만 웨스턴디지털 이슈와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부실규모가 커 생각 외의 복병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와 반도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이유로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국제중재를 신청해 인수전 진행을 지연시키고 있다. 중재에 수년의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커 도시바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

도시바는 지난 회계연도 손실로 자본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8년 3월까지 부채비율을 축소하지 못하면 일본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