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신사옥. 출처=애플

눅눅해진 피자만큼 허무한 음식도 없다. 애플이 바삭바삭한 피자 도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한 피자 상자를 공개했다. 애플은 혁신의 상징인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사이에 재미있는 특허품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 피자 상자도 그중 하나다.

<USA투데이>는 애플이 캘리포니아에 새로 건설한 신사옥에 입주할 직원들을 위해 동그란 모양의 피자 상자를 공개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4월 문을 연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신사옥 '애플 파크'는 가운데가 뚫려있는 거대한 원형 건물이다. 26만㎡ 면적의 애플 파크는 임직원 1만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거대한 애플파크 가운데엔 9000그루의 나무가 심겨있다.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직원들은 녹지 공간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둥그렇게 배치된 복도를 따라 이동한다. 애플 직원들은 이 긴 복도를 따라 사내 식당에서 피자를 자리로 가져올 때 이 피자박스를 사용하게 된다. 최대한 바삭한 도우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 애플이 특허 낸 피자 상자. 출처=미국특허청 

지난 2012년 애플은 이 박스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2012년 공개된 박스는 전형적인 네모 피자 박스가 아니라 원형이며 애플의 상징색인 흰색으로 만들어졌다. 바닥에 오목하게 파진 부분과 올라온 부분 높낮이 차이를 뒀다. 두 면에 구멍을 여러 개 뚫어 피자에서 나오는 열기와 습기가 도우에 스며들지 않고 빠져나가게 제작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애플의 특징이 묻어난다.

미국 월간지 와이어드가 발간한 애플의 신사옥 보고서에 따르면 박스 디자인 특허 리스트에는 푸드서비스 총괄자인 프란세스코 롱고니도 참여했다. 애플은 새로운 피자 박스 디자인을 내부에서만 사용하고 보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