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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閔기자의 ‘진짜 CSV’] “당뇨 식단 프로그램 연구 전문업체로 성장”닥터키친② 박재연 대표 인터뷰
   
▲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몸에 좋은 음식은 입에 쓰다는 말에 의구심이 생기더라고요.”

박재연 닥터키친 대표는 인터뷰 중 진지한 표정으로 엉뚱한 말을 내뱉기도 했다. 효성그룹 전략본부 경영혁신팀장,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 전문경영인 등을 거치고 그는 지난 2015년 7월 닥터키친을 설립했다.

닥터키친은 당뇨 식단 프로그램 전문 연구업체를 표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싱겁고 소량인 여느 당뇨 식단과 달리 맛있으면서 효과적인 식이요법을 내세우고 있다. ‘당뇨환자도 맛있게 먹을 권리가 있다’는 게 닥터키친의 주장이다. 짜장면이나 라면 같은 파격적인 메뉴들이 눈에 띈다. 건강을 위해 맛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당뇨환자들 사이에서 닥터키친이 화제인 이유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4동에 위치한 닥터키친 사무실에서 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닥터키친이 다른 식음료기업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닥터키친은 식이요법이 필수적인 질환자를 위해 연구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 질환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는 당뇨병에 우선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물론 “(닥터키친의) 목적이 연구냐 사업이냐” 묻는다면 사업이라고 답하는 게 맞다. 다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식음료기업으로 분류하기에는 임상실험, 출판, 강연, (당뇨)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여러 미션을 수행하고 있어 적절하지 않다. 연구개발의 목적은 환자들이 일상에서도 손쉽게 식이요법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용화된 식이요법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구현하지 않고 새로운 접근법을 고안하고 있다.

다이어트 식단이라면 더 넓은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다. 반면 닥터키친은 당뇨 식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친지 중에 당뇨병을 갖고 있는 분이 있다. 그분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가족들과 외식을 할 때면 소외되기 일쑤다. 코스요리를 시켜도 먹지 못하는 음식이 더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가족들도 미안한 기색을 보인다. 식사를 마음껏 하지 못하는 친지 앞에서 자신들만 맛있게 음식을 먹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고충을 겪는 사람은 점점 늘고 있다.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500만명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식이요법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당뇨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는 방송만 자주 보인다. 하지만 어떻게 한 가지 음식, 단일 식재료만으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체형 관리 식단분야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다양한 상품들이 나와 있다. 충분히 성장해 있는 시장에는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더불어 체형 관리 식이요법은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굳이 식이요법을 하지 않아도 건강에 치명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다들 당뇨병 문제의 심각성만 언급할 뿐 대안까지 제시하는 사람은 드물더라. 환자 입장에서 불안감만 커질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닥터키친 제품을 보면 반조리 형태다. 완제품을 취급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가.

반조리와 도시락(완제품) 두 가지 형태로 제품을 분류할 수 있다. 일단 반조리 제품을 먼저 시작한 이유는 식이요법을 하는 당사자에게 교육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재료로 구성됐고 어떻게 조리를 해야 되는지를 직접 경험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완제품이라면 포장을 벗겨내고 바로 식사를 시작할 것이다. 닥터키친 고객 대부분은 만성질환자다. 평생 우리 식단만 먹을 수는 없지 않는가. “혼자 식단 관리를 해볼게요”라는 고객은 서비스를 일시중단할 수도 있다. 식단 관리를 손수 하기가 힘들거나 지치면 다시 닥터키친을 찾으면 된다.

문제는 직장생활을 하는 등 바쁜 고객들이다. 매일 아침 10분 정도도 투자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있다. 이들을 위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도시락 형태의 식단도 준비하고 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지난해 문을 열고 1년 동안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고 들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매출이 5억원에 달한다. R&D에 집중하고 사업기반을 다지는 단계인 까닭에 영업이익을 올리지는 못했다. 다만 월별 매출액을 따져보면 지난해 6월 2000만원에서 12월 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영업이나 홍보에 지출을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입소문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혈당 측정기를 활용하면 섭취한 음식이 당뇨 증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즉각 알 수 있다. 닥터키친 메뉴에 대한 고객들의 객관적인 신뢰가 쌓여가고 있는 셈이다.

당뇨환자, 특히 임신성 당뇨환자 커뮤니티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임신부들은 태아의 건강뿐 아니라 임신 스트레스 등으로 식단 관리가 쉽지 않다. 임신당뇨환자 사이에서 닥터키친 명성이 꽤 높다고 들었다. 한 임신당뇨 고객이 출산 후 보내온 감사 메시지가 기억난다. “테러리스트(당뇨)로부터 인질(아이)을 구출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이렇게 멋진 인사를 들을 수 있어 뿌듯하다.

닥터키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식이요법 측면에서 당뇨는 다른 질병으로 들어서는 일종의 게이트웨이(출입구)다.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신장 등에 대한 식단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당뇨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신장질환과 당뇨 식단은 상극이다. 당뇨가 신장질환이 악화되면 식단도 전면 교체해야 한다. 닥터키친이 성장할수록 식단 서비스를 다른 질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말했듯이 닥터키친의 본질은 식음료기업이 아니다. 당뇨환자들이 식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일단 식단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자를 다음 달 경 병원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또 일상생활에서 궁금증이 생길 때가 적지 않다. 대형마트에 갔는데 포도씨유와 아마씨유를 두고 고민하게 된다. 이런 당뇨 환자를 위해 상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민경갑 기자  |  kabi2300@econovill.com  |  승인 2017.05.26  10: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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