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보레 올 뉴 말리부 / 출처 =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를 언급하면서 따로 모델의 역사나 존재감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 명실상부 제너럴모터스(GM)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카이면서 동시에 한국지엠을 견인하고 있는 효자 차종이다. 국내 시장에는 9세대 ‘올 뉴 말리부’가 2016년 4월 공개되며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출시 당시부터 국내 자동차 업계에 큰 바람을 불러온 차다.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르노삼성 SM6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중형 세단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 중심에는 ‘스타일’이 있었다. 쉐보레 차량 특유의 기본기에 젊은 감각이 더해지며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다.

완전히 바뀐 디자인

쉐보레는 9세대 말리부를 선보이면서 이 차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잘 녹여냈다. 차량은 커지고 무게는 가벼워졌으며, 얼굴은 날렵해지고 차체는 단단해졌다. 특히 성공적인 성형수술로 8세대 모델과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실내 / 출처 = 한국지엠

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25㎜, 전고 1470㎜, 전폭 1855㎜, 축거 2830㎜다. 구형 모델 대비 전장과 축거가 각각 60㎜, 93㎜ 늘었다. 차체가 커지면서 자세는 더 낮아져 묵직한 분위기를 풍긴다. 경쟁사 준대형차에 뒤지지 않는 길이를 지닌 만큼 측면 이미지가 더욱 세련되게 변했다.

축거가 크게 늘어 거주 공간이 넉넉해졌다. 가족과 함께 타는 패밀리카로 활용하기 충분해 보인다. 말리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 속에서도 세단 특유의 장점을 무기로 훌륭한 ‘아빠 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차량에 전체적으로 곡선이 많이 적용돼 신차의 느낌이 강하다. 헤드램프는 보다 날렵해졌다. 상위 차급인 임팔라, 하위 모델인 크루즈 등과 묘하게 닮아 패밀리룩을 이룬다. 대부분 공격적인 얼굴로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센터페시아에 8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고 내부 마감재에 조금 더 신경을 써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애플 카플레이’ 연동도 가능하다. 메시지 확인, 시리 음성 명령 등을 조작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는 한국지엠이 최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 쉐보레 올 뉴 말리부 / 출처 = 한국지엠

터보 엔진으로 완성한 달리기 성능

엔진 라인업은 1.5 가솔린 터보와 2.0 가솔린 터보 두 종류를 갖췄다. 1.5 모델에 16인치 휠을 장착하면 공차중량이 1400㎏ 수준이며 2.0 터보(19인치)는 1470㎏의 무게를 지닌다.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조화를 이룬다.

확대된 차체에도 불구하고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중을 높이고 진보한 차체 설계 기술을 적용해 이전 모델 대비 130㎏가량 경량화에 성공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실내 / 출처 = 한국지엠

1.5 터보 엔진은 5400rpm에서 166마력, 2000~4000rpm에서 25.5㎏·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16·17인치 타이어 기준 13.0㎞/ℓ의 복합연비를 기록해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2.0 터보 엔진은 5300rpm에서 253마력의 최고출력을 보여준다. 2000~5000rpm에 이르는 구간에서 36.0㎏ℓm의 토크가 나온다. 실주행에서는 초반 가속에서 느껴지는 토크감이 상당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는 남성 소비자들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는 차다. 사전 계약 당시에는 남성의 비중이 90%에 육박했을 정도였다. 최근까지도 남성, 특히 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나름대로 ‘질주’에 성공하며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졌다. 말리부가 특유의 세련미를 무기 삼아 계속해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쉐보레 올 뉴 말리부 / 출처 = 한국지엠

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가격은 1.5 가솔린 터보 모델이 2310만~2901만원, 2.0 가솔린 터보 모델이 2957만~31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