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위키미디어

교통의 미래를 결정할 실리콘 밸리 전쟁의 두 핵심 당사자가 손을 잡는 사이, 이들의 공동의 적이었던 당사자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우버가 자율 주행 차량 업계에서 ‘공공의 적’이 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량 쉐어링 업체인 우버는 자율주행 차량 프로그램을 위해 훔친 영업 비밀을 사용했다는 협의로 웨이모와 법적 다툼을 벌여왔는데,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의 윌리엄 앨서프 판사가 지난주, 연방 검찰에 이번 사건의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그러나 15일 공개된 판결문에는 우버에 결정적 타격을 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앨서프 판사는 우버의 무인 차량 프로그램을 중단시키지는 않았지만 "우버가 웨이모로부터 빼돌린 자료를 되돌려 주고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앤서니 레반도브스키는 우버의 자율주행차 연구에 참여하지 말라"는 명령한 것.  웨이모는 알파벳의 자율주행사업부문 자회사다.  

레반도브스키는 구글 출신으로 우버의 자율주행차 연구 책임자다. 그는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에서 6년 동안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센서 개발, 제품정책 개발 등을 담당했다. 이후 2016년 1월 구글을 떠나 자율주행 트럭 개발 벤처기업 오토를 창업했는데, 우버가 2016년 8월 오토를 6억8000만달러(7700억원)에 인수했고, 레반도브스키는 우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부문 부사장이 됐다. 

이에 알파벳은 지난 2월, 레반도브스키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 자율주행 관련 파일을 훔쳐갔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법원이 구글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앨서프 판사는 "우버는 레반도브스키가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고용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웨이모는 레반도브스키가 구글을 떠나기 전 핵심 문서를 다운로드했다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다만 앨서프 판사는 웨이모가 주장하는 영업 비밀 중 일부만을 인정했으며 레반도브스키가 참여하지 않는 상태에서 우버가 자율주행차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법원의 판결에 따라 우버의 자율주행기술 프로젝트에 핵심 기술자인 레반도브스키는 참여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사업부 웨이모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가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주행 차량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고 양사가 동시에 공식 확인했다. 

두 회사에게 모두 우버라는 강적이 있었지만, 우버가 비틀거리는 틈을 타기회를 잡은 것이다. 투자자들이 거의 700억 달러(78조 2천억원)의 가치로 평가하는 우버는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에서 리프트를 약화시켰고, 구글은 자율주행 차량 개발 경쟁에서 우버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리프트의 대변인은 WP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자율주행 차량 실험을 안전하고 책임 있게 수행하기 위해 웨이모와 협력하고 있다"며 "웨이모는 자율 주행 기술에 관한한 현재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과 협력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교통 수단으로 우리의 삶을 개선하려는 우리 비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모도 뉴욕타임스가 처음 보도한 리프트와의 협력 관계를 확인했다. 

웨이모는 "리프트와 협력하여 도로를 더욱 안전하게 하고 더 많은 접근을 허용하는 새로운 자율 주행 차량 기술을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리프트의 비전과 약속은 웨이모의 자율 주행 기술이 더 많은 장소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미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