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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Shift] 첫 출발 감좋은 文정부, 액티브X 폐지도?박근혜 정부 실패작...웹표준 HTML5 시대 국내에 도래할지 `주목`
▲ 액티브X와 호환되지 않는 브라우저는 사이트를 이용할 수 없다. 출처=플리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액티브X 폐지를 선언했다.

액티브X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이다. IE 브라우저가 처리할 수 없는 기능을 시행하기 위해서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유난히 많이 사용되는 비표준 기술이다. 지난 2014년 해외 쇼핑객이 액티브X 때문에 국내 쇼핑몰에서 ‘천송이 코트’를 살 수 없다고 불만을 제기하자 액티브X에 대한 논란이 본격적으로 일었다.

당시 박근혜 정부는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 때문에 외국인이 천송이 코트를 살 수 없다며 액티브X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액티브X에 대해서는 방치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과거 대비 액티브X 개수가 상당 부분 줄어드는 효과도 얻었지만, 사용자 편의 인식이 우선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액티브X에 길들어 있어 기업의 액티브X 폐지에 대한 공감이 부족했다는 것. 높은 수준의 간편결제 수준을 업계에 요구한 것도 반발을 일으켰다. 결국 액티브X를 대체하는 보안 모듈을 설치하라는 것으로 한발 물러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여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진단이다.

정부 관계자는 액티브X의 완전 폐지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로 “정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니다 보니 기업이 액티브X를 폐지하기 위해 움직여줘야 한다”며 “정부는 방향을 정해 유도하는 역할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완전 폐지는 안됐지만 현재 상당 부분 개선됐고 액티브X 폐지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액티브X 완전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실제로 완전 폐지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MS조차 지원 멈춘 구시대 유물 ‘액티브X’

액티브X는 IE 브라우저가 처리할 수 없는 기능을 시행하기 위해 설치하는 것으로 IE를 위한 기술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조차 지원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예전 기술이다. MS는 지난 2015년 윈도10일 공식 발표하며 기본 웹 브라우저인 엣지가 액티브X를 비지원 한다고 발표했다. 해외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국내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당시 많은 국내 사이트가 액티브X를 이용하고 있어 엣지에서 구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100대 사이트의 액티브X 수가 해외 100대 사이트에 액티브X가 깔린 수보다 3배 더 많다. 각 사이트가 서로 다른 액티브X 컨트롤을 구축해 사용하기 때문에 한 사이트에서 액티브X를 깔아도 또다른 사이트에서 액티브X를 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용자 불편함은 물론, 보안상 문제도 언급된다.

KISA 인터넷기반조성팀 관계자는 “액티브X는 취약점이 많이 알려져 있고 10여년 전 구조를 토대로 만들어진 기술이라 보안문제도 있다”며 “설치 시 접근권한이 많이 부여되는 것도 위협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액티브X를 습관적으로 설치하는 태도를 이용해 악성코드를 심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표준 기술인 만큼 다양한 웹브라우저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크롬, 파이폭스 등 IE외 웹브라우저 사용이 늘어가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액티브X가 필요한 곳은 다른 브라우저로 접근할 수 없다.

정부는 이 같은 액티브X에 대한 문제점에 공감, HTML5 시대에 맞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 (시계방향으로)웹브라우저인 IE, 파이어폭스, 크롬, 사파리 로고, 출처=픽사베이

△액티브X의 해결책, 웹 표준 기술 ‘HTML5’

HTML5는 차세대 웹 표준으로 액티브X같은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액티브X는 브라우저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처리하게 해주는 것이라면, HTML5는 브라우저에서 알아서 처리해준다. HTML5를 이용하는 사이트라면 브라우저 종류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플러그인과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상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효과를 표현한다.

행정자치부는 2018년까지 보안, 백신 등 웹표준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분야를 제외한 공공분야에서 100% 액티브X를 폐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액티브X를 사용하는 공공기관 사이트는 지난 2015년 6월 기준 1만2013곳이었으나 지난 12월 기준 2071개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KISA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액티브X 등 비표준 기술 이용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웹 표준 전환 및 웹 선도 기술·서비스 개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KISA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에 액티브X가 많이 사용되지만 점차 HTML5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2014년 대비 국내 100대 사이트 액티브X 개수는 1644개였지만 2016년 358개로 78.2%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민간기업도 웹표준으로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며 “금융사들도 플러그인을 추가적으로 설치해 사용하려면 이용자들이 불편하다고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점은 웹표준이 현재 모든 기능을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송금이나 인터넷 뱅킹을 할때는 실행파일(.exe)를 다운받아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행파일은 액티브X같이 다운받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액티브X와 다르게 크롬, 파이어폭스 등 여러 웹브라우저에서 쓸 수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고민중”이라며 “아직 공약만 있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나오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뿐만 아니라 웹표준을 사용하려는 민간 기업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인터넷 환경을 주도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HTML5에 투자하면서 인터넷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중이다.

▲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설명 동영상, 출처=네이버

국내 최대 검색 사이트 네이버, 액티브X 지원 않는 웹브라우저 개발

지난해 9월 기준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위원회 소속이었던 윤종오 무소속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액티브X가 가장 많이 설치된 사이트는 네이버(52개)였다. 네이버는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 구글의 개방형 소프트웨어인 크로미움 기반 자체 웹브라우저 웨일을 발표했다. 업계는 네이버가 웹표준 기반 브라우저를 만든 것은 웹 환경 개선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한다. 네이버의 국내 웹 검색 점유율은 지난해 75.3% 달하는 거대 사업자기 때문이다.

아직은 액티브X를 지원하는 곳이 많아 플러그인 호환을 통해 액티브X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1년에서 최대 2년까지만 지원할 방침이다. 한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도 공공기관이나 게임 사이트 등 많은 국내 사이트가 액티브X 기반이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플러그인 호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 대비 많이 줄어들긴 했다. HTML5는 호환성이 좋아 인터넷 환경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HTML5 강화

국내 2위 검색 사이트인 카카오도 HTML5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분주하다. 카카오 내비게이션은 HTML5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웹 브라우저를 통해 길안내를 제공할 수 있다.

HTML5 기반 게임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 2월 HTML5 기반 게임사업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톡 게임별’ 주요 서비스인 스낵게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스낵게임은 HTML5 기반으로 제작돼 별도 앱 설치 없이 즐길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HTML5 기반인 스낵게임을 자체 개발 및 파트너사와의 협력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  ppoiu2918@econovill.com  |  승인 2017.05.16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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